병원 관계자 "모자란 점 인정하고 곧 조치하겠다"

▲ 건국대병원 지하주차장 내 실외기가 제때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 소화기는 최종 점검일이 1월이다. 오현지기자 ohj@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오현지 기자 = 건국대학교병원이 지하주차장 안전관리에 소홀해 환자와 보호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소화기 등의 소방물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화재에 취약하고,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고 방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건대병원에 따르면 지하 2~4층에 1만9500㎡ 규모로 685대 주차가 가능한 지하주차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주차장 내 소화기 중 일부는 최종 관리일이 올 해 2월 달이며 지하 4층에 비치된 소화기는 지난 1월 이후 관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일부 소화기는 압력이 비정상적이었다.

조문객으로 북적북적한 장례식장과 바로 연결된 지하 주차장의 방재설비연동제어기는 아예 전원이 꺼져있다.

에어컨 실외기 관리는 더 가관이다. 지하 2~3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는 한동안 청소하지 않아 시커먼 먼지가 그대로 쌓였다. 이 상태로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풍력이 약해져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소화기는 월 2회 정도 육안 검사를 통해 압력이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와 소화약제가 굳지 않았는지 뒤집어보는 등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자체 계획을 수립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화기는 반영구적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관리에 소홀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사시에 활용이 불가능해 초기진압에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화기 관리가 부실하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화재 사고에 초동 대처할 수 없다"며 "병원은 입원 환자나 몸이 불편한 분 등 사람들이 많이 있다. 화재로 인해 대피나 신속한 탈출이 어렵고 유독가스 발생한다면 사망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실외기에 먼지가 많다면 비산될 수 있고 지하 주차장이 환기가 안 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자주 환기하고 청소를 해줬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전자회사 관계자는 "환경적인 부분에 따라 다르지만 실외기에 먼지가 많이 쌓이고 축적되면 냉방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시설팀이 잘 챙겼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신경쓰겠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모자란 점을 인정하고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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