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관계자 "모자란 점 인정하고 곧 조치하겠다"

특히 소화기 등의 소방물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화재에 취약하고,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고 방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건대병원에 따르면 지하 2~4층에 1만9500㎡ 규모로 685대 주차가 가능한 지하주차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주차장 내 소화기 중 일부는 최종 관리일이 올 해 2월 달이며 지하 4층에 비치된 소화기는 지난 1월 이후 관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일부 소화기는 압력이 비정상적이었다.
조문객으로 북적북적한 장례식장과 바로 연결된 지하 주차장의 방재설비연동제어기는 아예 전원이 꺼져있다.
에어컨 실외기 관리는 더 가관이다. 지하 2~3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는 한동안 청소하지 않아 시커먼 먼지가 그대로 쌓였다. 이 상태로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풍력이 약해져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소화기는 월 2회 정도 육안 검사를 통해 압력이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와 소화약제가 굳지 않았는지 뒤집어보는 등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자체 계획을 수립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화기는 반영구적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관리에 소홀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사시에 활용이 불가능해 초기진압에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화기 관리가 부실하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화재 사고에 초동 대처할 수 없다"며 "병원은 입원 환자나 몸이 불편한 분 등 사람들이 많이 있다. 화재로 인해 대피나 신속한 탈출이 어렵고 유독가스 발생한다면 사망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실외기에 먼지가 많다면 비산될 수 있고 지하 주차장이 환기가 안 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자주 환기하고 청소를 해줬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전자회사 관계자는 "환경적인 부분에 따라 다르지만 실외기에 먼지가 많이 쌓이고 축적되면 냉방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시설팀이 잘 챙겼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신경쓰겠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모자란 점을 인정하고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