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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민경찬 기자 = '흰 소'의 해를 맞아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3명의 전문의는 신축년 핵심 건강관리법을 소개했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건강 관리에서도 ‘코로나19’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2월 말부터 국내 접종을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올 한해도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이 흘러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코로나19에 치명적인 기저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심장학회(ACC)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심혈관질환 환자는 평균 집단과 비교 시 가장 높은 10.5%의 치사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당뇨(7.3%)와 만성 호흡기질환(6.3%), 고혈압(6.0%), 암(5.6%)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을 극복하고 새해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심혈관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 등 코로나19에 치명적인 기저질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H+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민주원 과장은 “호흡기질환 환자는 바이러스 배출 능력이 떨어져 코로나19 감염 시 급성 악화의 위험성이 높고, ​호흡부전까지 갈 수 있다”라며 “당뇨와 심혈관질환도 코로나19 중증도와 치사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므로 평소 질환 관리와 함께 선제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코로나19 치사율 1위, 심혈관질환…코로나19가 심장에 후유증 남기기도

심혈관질환은 코로나19의 중증도 및 치사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액 내 혈전을 생성해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30%에서 심장 근육 손상이 발생했으며 33%에서는 심근병증이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젊은 층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오하이오 주립대 사우랍 라즈팔 연구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회복한 대학 운동선수 26명을 대상으로 CMR(심장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한 결과 4명(15%)이 심근염 징후를 보였고 8명(30%)에게선 세포 손상, 부종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최원호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니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를 실천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심혈관 질환 관리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면역체계 망가뜨려 감염에 취약한 호흡기 질환, 당뇨 환자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의 호흡기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폐, 기관지 내 염증과 원활하지 못한 호흡으로 바이러스 배출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화하며 심하면 급성으로 발전해 호흡 부전까지 이를 수 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는 매년 증가 추세로 지난 2019년 당뇨로 치료받은 환자도 32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팩트 시트 2020’에 의하면 국내 성인 인구 7명 중 1명은 당뇨 환자이며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국내 당뇨 인구는 94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는 우리 몸 면역체계를 망가뜨려 코로나19에도 취약하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와 ‘호중구’에 장애가 생겨 2차 감염으로 진행되기 쉽고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 때 나타나는 사이토킨 폭풍(*) 합병증 위험도가 높아진다. 평소 혈당 이상,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이상 등 문제가 있다면 꾸준한 추적 관찰이 중요하고 선제 치료를 위해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기 검진으로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내분비내과 이해리 과장은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뇨병 환자는 고령이 많고 이에 따라 고혈당과 비만,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아 의사 처방에 따른 약물 복용과 스트레스 관리,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당뇨 관리에 힘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이토킨 폭풍 : 인체내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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