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은 멕시코 국기를 연상시키는 판초를 두른 키가 작은 레슬링 선수가 자신보다 2배는 키가 큰 미국인 카우보이와 함께 등장하는 광고를 유럽 지역에 방영해 왔다.
특히 광고 속 키가 큰 카우보이는 키가 작은 레슬링 선수를 들어올려 높게 위치한 창문을 닦는 것을 도와주고, 레슬링 선수는 카우보이가 병을 여는 것을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멕시코인들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멕시코 관리들은 특히 광고에 등장하는 레슬링 선수가 두르고 있는 망토가 멕시코 국기를 연상시킨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호르헤 제르메노 스페인 주재 멕시코 대사는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광고는 멕시코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 “멕시코인들이 우리의 국기를 존경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스페인 내 버거킹 지역 사무소들에 이 광고에 대한 반대 입장과 방영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그간 국기 사용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왔다.
지난 2008년 외국계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몬다도리가 온라인에 게재한 비디오 속에 멕시코 국기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비디오는 멕시코 국기를 망토처럼 두른 한 독자가 세계적인 작가 브라질의 파울로 코엘료의 사인회에 난입해 코엘료의 코트를 잡아 찢는 장면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