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장애인·비장애인 간의 문화 격차 해소 ...독서 경험을 돕는다"

[뉴스인] 김은영 기자 =코로나 시대, 독자들은 서점 나들이조차 꺼려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궁여지책으로 e-book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차선책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 독자들은 어떨까. 코로나 시대에 시각 장애인 독자를 위한 언택트 서비스는 무엇이 준비되어 있을까.
시각장애인에게 독서는 낯선 세상의 이야기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오디오북, 스마트 보조기기 등 시각장애인이 독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지만 긴 대기시간, 어려운 접근성, 높은 비용 등의 이유로 여전히 그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각장애인들은 책을 읽기 위해 사비를 들여 타이핑과 녹음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각 장애인 독자를 위한 도서 이메일링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청년문화기획단 천재지변(최재현, 김유정, 류승연, 백수정, 서예빈, 진수, 최민지)은 시각장애인 도서 이메일링 서비스‘메일 데이지’를 진행하며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독서 경험을 돕는다. ‘메일 데이지’는 매주 다른 독립작가의 글을 전달하는데, 특히, 원고는 특수한 ‘데이지 파일’ 형식으로 변환하여 전달된다. 데이지 파일은 수신자가 원하는 방식(오디오 파일 혹은 점자)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불법 공유와 복제가 불가하므로 원고의 저작권이 보호된다.
‘메일 데이지’에는 15명 이상의 독립작가들(‘서른 결의 언어’ 강민경, ‘파도 아래 선한 눈’ 강준서, ‘이런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경현,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김슬기, ‘달 사진을 보내주는 건 사랑받는 걸까’ 김아혜, ‘열세살어른이’ 어른이,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오수영, ‘당신의 베개에 안녕을 수놓겠어요’ 오운우, ‘혜인아 우리 거기 가볼래?’ 오은주, ‘반사적인 새벽 5시 코코볼’ 은경, ‘언더독의 반란’ 이동헌, ‘연중무휴 행운분식’ 이은주, ‘슬픈 기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이채은, ‘좋아지긴 할까요’ 시내, 배우 차영남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장르와 주제도 다양해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독자 A씨는 ‘평소 글을 접하고 싶어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메일을 통해 독서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해당 서비스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독자 B씨는 '주류가 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세상 사람들이 (메일 데이지를 통해 원고를 전달한) 작가님의 시선처럼만 바라보고 인정한다면 살아가기가 조금은 수월해질지도 모르겠다.'며 '귀한 글 선뜻 배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위 프로젝트는 1월 초까지 진행되며 이메일(cho_e0104@naver.com)을 통해 시각장애인 누구나 부담 없이 신청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메일 데이지’와 청년문화기획단 ‘천재지변’의 앞으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