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https://cdn.newsin.co.kr/news/photo/202012/83720_74868_3840.jpg)
[뉴스인] 김태엽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으면서 여기에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목표한 바를 꼭 실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불편한 점 있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에 다 같이 협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우리 편으로 돌려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기회를 잡을 것이냐에 대해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절대적인 운명을 갈음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4·7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 혁명에 경주해야 한단 생각에서 절대 멀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일로 검토 중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당내 불만이 제기되더라도 대국민 사과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7일)에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과와 관련, "사과를 못하게 한다면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를 뚫고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비대위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국민 사과 검토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해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거기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의사에도 반말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을 비판하며 "위원장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 데 봉역했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과거 민주당 이력을 끄집어냈다.
복당을 추진 중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박(李·朴)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굴종의 길이라고 이미 말한 바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권 출범의 정당성 인정과 지난 4년간 폭정을 받아들이자는 굴종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더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당시 민주당 의석에 앉아 있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해 바른정당에 가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 탄핵의 공동 가해자가 피해자를 대리해 사과 한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고 정치 도리에도 맞지 않다"며, 김 위원장뿐 아니라 주 원내대표도 겨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일단 대국민 사과 언급 자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국민 사과와 과련해 "그런 이야기 오늘 안 했으면 좋겠다. 이슈 흐트리는 걸로 작용하니까"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게 여당의 폭거이지 그걸 논할 때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당내 이슈로 분열하기보다 여당의 입법을 저지하는 데 전선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공수처법과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이 걸려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를 비롯해 환경노동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에서 입법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을 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