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이주(63)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새벽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해 뉴저지를 거쳐 12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 도착하는 150마일 달리기에 도전한다. 이번 달리기는 1919년 3·1운동 봉기 후 서재필 박사의 주도로 필라델피아에서 제1차 한인대회가 열린 지 90주년을 맞아 ‘서재필 기념 친우회’와 ‘뉴욕한인마라톤클럽’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권이주 회장은 11일 오전 3시에 기상해 오후 4시 정각 필라 다운타운의 ‘리틀 극장’ 앞에서 출발, 극한의 달리기에 나선다. 리틀극장은 1919년 1차 한인대회가 열린 곳이다.
이어 뉴저지 북쪽 방향으로 쉼없이 달려 12일 낮 12시30분 경 맨해튼 115가의 뉴욕한인교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뉴욕한인교회 역시 1921년 서재필 박사의 주도로 제2차 한인대회가 열린 뜻깊은 곳이다.
권이주 회장은 “숱한 난관 속에 조국의 독립을 위한 서재필 박사의 고귀한 뜻을 기리며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 아마 후반부는 내 힘만으로 뛰지는 못할 것”이라며 동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주최측은 한인 동포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권 회장을 성원하기 위해 모두 세 곳에 응원 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10시 경에는 한인타운인 뉴저지 리지필드 H마트 주차장, 10시30분 팰팍 로데오플라자 앞, 낮 12시 맨해튼 165가와 리버사이드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이다. 한인마라톤클럽의 회원 30~40명은 리지필드 H마트 주차장부터 권 회장과 합류해 피니시 라인까지 함께 달릴 예정이다.
권 회장은 5마일마다 양말과 운동화, 옷 등을 갈아 입고, 속도를 조절하며 음료와 바나나를 섭취하게 된다. 권 회장이 달리는 동안 의사와 응급시설을 갖춘 지원 차량도 따라붙고 선도 차량엔 필라의 알링톤 병원 외과수술팀 의사로 근무하는 아들 권전택씨가 동행한다.
권 회장은 이미 100마일을 두 차례 완주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달리기에 대비해 지난 1월부터 36마일 코스를 여러 차례 연습했다.
<관련 사진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