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전세계적으로 HIV와 AIDS를 보유한 사람들은 질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에이즈치료의사협회(IAPAC)는 최근 멕시코에서 개최된 제17회 국제에이즈컨퍼런스에서 18개국 약 3000여 명의 HIV양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ATLIS'(AIDS Treatment for Life International Survey)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HIV 보유 상태를 알게 되는 것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중 83%가 이 같은 우려를 하게되는 이유를 사회적인 차별이나 낙인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가족이나 친구를 잃는 등의 특정 영향(41%)이나 앞으로의 인간 관계 형성 능력에 미칠 영향(37%), 실직에 대한 위험(36%)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응답자들은 가족이나 친구를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더 걱정했으며, 북아메리카지역에서는 HIV 양성 사실이 자신의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걱정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응답자들은 다른 지역의 응답자들에 비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것에 대해 걱정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6%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가 너무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지역별로는 유럽(42%), 남아프리카(29%)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치료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4%가 '많은 부작용이 유발될 것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약물 치료가 얼굴과 체형의 변화(58%), 위장관 장애(54%), 피로/빈혈(54%), 간 질환(54%)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에이즈치료의사협회 쥬니가(Zuniga)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HIV와 AIDS에 대한 이해 차원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환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의 혁신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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