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 영상=[뉴스인]
[뉴스인] 김태엽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팬데믹 사태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든 한 해를 보낸 시민들에게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올 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조명과 외관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뽐냈다.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은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디자인에 3분가량의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를 볼 수 있었다.

100만개의 LED칩을 사용해 백화점 외관 스크린을 여행의 의미를 담은 '기차' 이미지를 담아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영상 메시지로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일상에 위로를 보냈다.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 거리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로 들 뜬 분위기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거리 곳곳에는 임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 됐고 쇼핑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간다고 봐야 하는데 큰 걱정이다. 빈 상가가 50%이상인데 이런 상황이 이어질 줄 어느 누가 알았겠느냐...빠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11.18 / 사진=[뉴시스]](https://cdn.newsin.co.kr/news/photo/202011/83039_73987_3249.jpg)
한편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국내 발생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 181명으로 일주일 전인 11일 81명 대비 100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강원권에서도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 지역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감염이 우려되는 감염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환자발생은 지난주 초 80명대에서 급속도로 상승하며 오늘은 18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감염 양상도 가족모임, 지인 간 친목모임, 직장, 음식점, 주점, 사우나 등 특정 시설에 편중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장시간 모이는 경우 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0시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인천은 23일 0시부터 적용되며 강화·옹진군은 1단계를 유지한다. 그 외에 천안·아산(시행일 기준 11월5일), 원주(11월10일), 순천(11월11일), 광양(11월13일), 여수(11월14일), 고양(11월17일), 광주(11월19일), 철원(11월19일)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1.5단계 격상을 진행 중이거나 선언했다.
정부는 중환자실에 재원 중인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원 전원 등 조치를 통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환자 급증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지금 수도권과 강원도는 언제, 어디도 감염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장시간 모이는 경우 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1.5단계 상향 조정 목표는 일상과 생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2단계로 격상을 하지 않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나 대화가 수반되는 모임은 위험도가 무척 높은 만큼 앞으로 2주간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도 이날 0시 기준 68명으로 이라크 건설 노동자와 러시아 선원 등이 다수 확진된 7월25일 8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강 1총괄조정관은 "미국이나 유럽, 중동 등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높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로 유입되는 숫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하는 부분 때문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입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