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오염 우려가 높은 국내 120개사 1122개 제품이 9일 전격 발표된 이후 당국은 물론 시민, 관계 업체 간 날선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석면 쓰나미' 미풍이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8일 만인 어제 식약청장은 결국 국민 앞에 사죄했다.
지난 2일 베이비파우더에서 촉발된 석면 파문이 화장품, 의약품 등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재편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석면함유 제품 공개와는 별개로 '전후 복구'를 위한 구체적 계획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협소해 보인다.
10일 뉴시스헬스는 '석면 후폭풍'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점검 한다.
◇국내 제약사 희비 엇갈려
식약청은 지난 9일 오후 2시 생명공학실험동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면 함유 우려 의약품의 제조사, 제품명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특히 업계 상위를 달리고 있는 유명제약사 다수가 포함돼 업계 파장 및 소비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석면 오염 우려 의약품에 대한 회수는 물론 국내 판매와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대체약이 없는 일부 신약이나 희귀의약품 등 5개사 11개 제품에 대해선 예외로 판매, 유통금지 유예 처분을 내린 상태다.
◇문제의 제약사 어디?
국내 업계 상위를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 동아제약, 녹십자, 중외신약 등을 비롯해 광동제약, 보령제약, 경동제약, 국제약품, 고려은단, 명문제약 등이 명단에 올랐다.
또 삼진제약, 안국약품, 영진약품 공업, 유한메디카,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도 거론됐다.
특히 최근 석면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제약사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빈축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날 발표된 주요 제약사를 보면 한미약품의 비칼루정 등 3개, 동아제약의 파라마셋정 등 3개, 녹십자의 그린노즈캡슐이 각각 문제 되고 있다.
또 중외신약 올로딘에스알정 등 5개, 광동제약 레보큐정 등 13개 역시 수거방침이 내려졌다.
◇보령, 한국콜마 또야?
이와 함께 석면 파우더로 내홍을 겪은 보령제약, 한국콜마 등은 중복되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콜마는 자사제품인 네오칼디정을 비록한 총 16개, 보령제약은 비카덱스정 등 3개가 문제로 지적돼 판매, 유통금지 상태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는 한국웨일즈제약이 58개로 가장 많고, 한국프라임제약 45개, 한국인스팜과 한국코러스제약이 각각 37개 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태극제약 36개, 일양약품 32개, 대우제약 31개, 하원제약 30개 등으로 상대적으로 회수제품이 많았다.
반면 다소 한숨을 돌린 곳도 있다. 드림파마(2개), 씨제이제일제당(4개), 일양약품(3개), 태준제약·한림제약(각 1개)은 유통 금지 유예 품목으로 확정됐다.
이들 11개 품목에 대해서는 30일간 유예 기간을 둔 뒤 다음달 9일부터 유통 금지토록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이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금지와 회수 조치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련 제약사 명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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