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번 석면 탈크 파동의 이면에는 약을 조제하는 약사들의 조제 환경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포함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석면 의약품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약사들의 조제환경과 클린조제 분위기를 짚어봤다.
◇석면 탈크, 약사들 건강 위협
탈크가 의약품에 사용되는 주된 용도는 분말형태로 뿌려져 약제들이 서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따라서 약제에 오랜기간 노출 된 경우 분말 상태의 탈크 지속적으로 흡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탈크에 석면 성분이 포함되 있다면 그동안 약사들은 심각한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었다는 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석면성분이 포함된 베이비파우더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이불이나 바닥에 떨어진 석면이 지속적인 실내공기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약사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종일 많은 약제들을 만지고 조제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주목 받는 것이 바로 '클린 조제 캠페인'이다.
◇클린 조제 캠페인이란?
클린 조제 캠페인이란 위생적인 조제환경을 위해 조제 시 일회용 용기의 위생 규격화 등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조제 시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자는 자발적 운동으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4월 대한약사회 상임이사회가 '클린 조제실 캠페인'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확정하면서 이러한 자동조제시스템을 중심으로한 클린 조제환경에 대한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유해공정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재정지원금으로 전체 금액의 50% 가량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약국의 자동조제시스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자동조제시스템, 조제환경 혁명 이끌어
자동조제시스템은 병원, 약국시스템과 연결돼 의사 처방에 맞게 자동으로 약을 분류, 분배, 포장, 인쇄하는 시스템이다.
조제 시스템에는 반자동, 전자동 포장기 등으로 구분된다. 반자동 포장기는 손을 사용에 약을 분류하고 장비에 투약하면 자동으로 분배 포장되는 장비를 말한다.
최근에는 처방전에 표기된 바코드를 자동조제시스템에 찍기만 하면 해당 약들이 자동으로 분배에서 포장까지 진행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를 통해 조제 전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돼 약사들이 약가루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자동조제시스템(전자동 포장기)을 도입한 서울의 한 종합병원 약제부장은 "자동조제 시스템 도입 이후 근무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약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러한 클린조제 시스템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