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등산이 국민운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등산은 유산소운동이자 모든 근육을 쓰는 야외 운동으로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

등산이 주는 건강상의 이점과 등산 시 주의사항, 등산을 피해야 할 질환 등에 대해 연세의대 김용욱 교수(재활의학과)에게 들어봤다.

◇등산으로 인해 얻는 건강상의 이점
등산은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을 가져오는 좋은 운동이다. 등산을 통해 얻는 신체부위별 이점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순환기 계통에는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이점이 있다.

호흡기 계통에는 폐기능이 향상돼 활동 시 숨이 차게 되는 운동량, 즉 지구력을 늘려 준다.

골격근 측면으로 보면 근력을 향상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산화효소의 활성과 농도를 증가시킨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해로운 자극을 줘 노화 및 발암의 원인이 된다.

대사 기능 측면을 보면 체지방량과 체중을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을 줄여주며,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늘려 고지혈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킨다.

뼈에 칼슘이 많이 들어가서 뼈가 단단해지고, 인슐린의 효과가 강화돼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우리 몸의 혈당이 적절히 조절된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감소하고, 성욕이 증가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향상되는 정신적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변비에 도움이 되며,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성적 만족도가 향상되고 수면의 질 등이 좋아져 노화를 방지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산을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산은 평지를 걷는 것과 달라 몇 가지 주의점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등산에서의 걷기 운동은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허리나 무릎, 등이 아픈 경우에는 등산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시작하기 전 걷기운동을 해도 지장이 없겠는가를 의사와 상의하고 의학적 검사를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또 감기 기운이 있거나 숙취 및 수면부족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말고 중지해야 한다.

즐겁고 쾌적한 상태에서 실시해야만 등산 운동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꼭 산에 오르기 전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운동중의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등산을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
급성 심근 경색증이나 불안정성 협심증이 생긴 경우, 심실빈맥 등 위험한 부정맥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등산을 피해야 한다.

박리성 대동맥류와 급성 심부전 및 심한 대동맥판 협착증, 심근염 또는 심막염, 혈전성 정맥염을 앓고 있을 때와 심내 혈전, 최근의 전신 또는 폐 색전증, 급성 감염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아쉽지만 등산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조절되지 않은 중증 고혈압과 중등의 대동맥판 협착증, 심한 대동맥하 협착증, 심실상성 부정맥, 심실 동맥류 등의 심장질환자와 조절이 안 된 대사질환(당뇨, 갑상선 질환 등) 또는 전해질 이상자, 만성 또는 재발성 감염환자(말라리아, 간염 등), 운동에 의해 심해지는 신경 근육을 지닌 자도 등산을 피하는 게 좋다.

근골격계 또는 류마티스 질환자도 등산을 피하고 가벼운 체조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강도와 등산 가능 여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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