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석면 오염 우려가 높은 '탈크 쓰나미'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그야말로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베이비파우더에서 촉발된 석면 파문이 현재 국내 유통 화장품과 의약품까지 퍼지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탈크 위험성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당국 결과 발표에 국민들의 의문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온ㆍ오프라인에서 불안, 공포, 고발, 의문 여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뉴시스헬스는 '석면 파문 폭풍전야'에 대해 4회에 걸쳐 집중점검 한다.

◇7일 현재 집계 27곳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 시민단체, 의약ㆍ제약ㆍ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8개사 12개 제품과 6일 8개사 5개 제품(의약품 발표 제외)에서 각각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은 원료 1건과 제품 11건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등 화장품 제조사 7곳, 제약 3곳, 공급원인 덕산탈크(덕산약품공업이 공급한 원료) 1곳 등이 문제가 됐다.

또 사흘 뒤인 6일에는 화장품 1곳에서 5개 제품과 7개 제약업체가 석면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해 적발됐다.

식약청은 지난 3~5일까지 국내 유통 중인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37개 탈크 원료 제조ㆍ수입업체를 새로 조사했다.

이는 전체 52개 가운데 폐업ㆍ재고가 없는 14개 업체와 당초 문제가 된 덕산약품공업은 제외, 발표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들 37곳 중 7개 업체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6곳의 경우 덕산약품공업에서 원료를 공급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화장품 8곳, 제약 10곳, 화장품ㆍ제약ㆍ식품 납품업체 1곳, 탈크 공급원 7곳 등을 포함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7곳 제품 뭐(?) 추가발생 우려

식약청은 현재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 숫자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거래 장부에 근거해 전체 300여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300여 곳은 화장품업체 1곳, 제약회사 100여개, 의료기기업체 및 병·의원 180여 곳, 도매상 등이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어제 2차 발표에서 의약품 제조사 7곳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만 밝힐 뿐 관련 제품에 대해선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의문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당초 문제의 덕산 탈크가 아니라 또 다른 탈크가 검출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탈크 공급원인 영우켐텍에서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면 기준이하 제품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들 업체 관련 제품에 대한 계통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추가 발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중 유통되는 다른 품목에서도 석면 검출이 우려 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새로운 탈크 기준이 설정된 만큼 시중 유통되는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정기ㆍ수거검사 시 완제품에서의 석면 함유검사를 병행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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