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워스(美텍사스주)뉴욕=뉴시스】노창현특파원 기자 = “미국인 4명 중 1명이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3명 중 1명이 목표입니다.”

미국 최고의 인기자동차 경주 나스카를 삼성전자의 물결로 뒤덮은 숨은 주역은 삼성전자미국통신법인( STA)이었다. 텍사스 댈라스에 본사를 둔 STA는 북미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 휴대폰의 주사업자로 나스카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5일(현지시간) 텍사스 포트워스 대회장에서 만난 STA 손대일 법인장은 “가장 미국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나스카 후원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삼성이 외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스폰서의 지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같은 이미지 메이킹이 도움이 됐다. 일본 기업은 물론, 유럽 기업도 나스카의 스폰서를 맡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나스카가 외국 기업에 얼마나 배타적인 곳인지 알 수 있다.

삼성 휴대폰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3·4분기 21.9%로 모토롤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4·4분기에는 23.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손대일 법인장은 “현재 시장점유율이 25%로 고객 네 명 중 한 명이 삼성 휴대폰을 들고 있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세 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을 비롯, TV와 MP3 등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민은 5000만 명으로 한국 인구보다 많다. 손 법인장은 “미국의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평균 2년 정도 보유하는데 신규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들이 신제품을 구입할 때 삼성 제품을 찾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기울이고 있다. 나스카 스폰서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ZTE와 화웨이 같은 저가 휴대폰의 시장 침투에 대해 “기술을 선도하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는 삼성의 성공 공식은 로우엔드와 하이엔드 시장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비책이 있음을 시사했다.

손 법인장은 “모토롤라가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애플도 아이폰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블랙베리는 사실 '기업 이메일'로 덕을 보고 있지만 환경이 바뀌고 있다. 삼성은 철저히 소비자 중심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모바일은 지난해 가을 볼티모어에서 인텔과 함께 대대적으로 진행한 ‘와이맥스’ 시연회를 통해 4G 시대를 열었다. 엄청난 데이터 스피드를 기반으로 강화된 삼성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는 미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대일 법인장은 “ 향후 2~3년 내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능과 외형의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북미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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