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지난 1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단계로 완화됐다. 수도권에서 한때 400명대 중반까지 폭증했던 확진자수가 최근 두 자릿수로 한풀 꺾이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또 다른 지역전파의 발화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8일부터 한글날로 이어지는 내달 1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겠다고 예고해둔 상태다. 이에 따른 세부적인 방역지침도 마련 중에 있다고 한다.

통상 음력설과 추석 양대 명절에는 전국적으로 약 3천만 명이 이동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올 1월에 있었던 구정 연휴는 코로나19가 그렇게까지 극성을 부리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대로 기쁜 마음으로 설을 보내려 귀성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 일상이 변하며 한가위 문화도 바뀐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향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터라 역대 처음으로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어떻게 보면 일 년 동안을 기다려온 가족친지와 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는 전통 절기였는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벌써부터 이번 한가위는 처음 침울한 중추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한가윗날이 오면 인터넷에는 베스트 추석 이미지와 문구가 선정돼 오르곤 했다. 그중 추석 인사말의 대표적인 문구는 ‘즐거운 고향길’, ‘가족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내세웠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로는 지인들과 다양한 추석 덕담을 나누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에 자연재해의 여파로 종전의 명절 인사가 무색해지게 될 것 같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로 고향을 찾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모양새다. 정부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명절 쇠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다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민생경제가 침체되어 있어서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케이션’ 돼

바야흐로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삶의 양식을 현격하게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다. 현재의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새로운 사회적 규범과 생활방식이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곧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다.

그렇잖아도 이미 새천년에 접어들어 사회경제적 변화와 첨단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기준의 사회체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번에 인류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전환점이 돼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싫으나 좋으나 이번 추석은 일종의 ‘홈족’이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스테이케이션은 '집에 머물며 보내는 휴가‘를 뜻하는 말이다.

원래 스테이케이션은 경제불황으로 인해 개인 호주머니가 얇아져 자발적으로 집에서 휴식과 취미생활로 재충전을 하는 형식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돼 외부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된다. 이에 ‘코로나케이션’(Coronac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시대 도래 예상

어쨌든 올 추석에는 정부의 특별 방역대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처음으로 “집콕” 가윗날을 보내야 할 판이다. 지역간 이동을 삼간 채 새로운 방식의 명절 쇠기 실천으로 안분지족해야할 상황이다.

이 시점 모두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종식만을 단순하게 기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다 해서 이전의 원래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이전에 겪었던 감염증들처럼 설니홍조(雪泥鴻爪·눈 위에 난 기러기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지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힘겹게 지나고 있는 긴 터널의 끝에는 과거와 다른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즉 새로운 틀의 물정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가 바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저 막연한 미래 삶의 모습으로 상상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때에 오히려 능동적인 자세로 현실을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


◇ ‘트랜스코로나’..긍정의 자세로 극복해야

어떻게 보면 지금이야말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랜스코로나’(Trans-Corona)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느리게 진행돼온 뉴노멀 과정이 인류 공동체 속에 코로나 19로 가속도를 붙게 하는 변곡점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코로나19가 해소되더라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되돌려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로 인해 핍박한 환경에 있더라도 지금의 시기가 급격한 세상의 변화 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각성할 필요가 있다. 큰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사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적 격변임을 받아들이는 긍정의 자세 말이다.

실제 물리적 여건은 제약되어 있더라도 새 시대를 맞기에 앞서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갖는 단련이라 여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해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 힘듦이 아닌 즐거움으로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소확행’이 절실하다.

현 시국에서 최우선은 국민 모두가 국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만사는 불여튼튼이라고 코로나19에 조심하고 미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생각된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추진위원장과 칼럼니스트 및 문화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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