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집콕'하며 '화합'을 그린 15개 신작 선보여

서양화가 이숙현 신상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사진=정경호 기자)
서양화가 이숙현 신상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사진=정경호 기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서양화가 이숙현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신상에서 열리고 있다. 이숙현 작가는 교직생활 38년을 마무리하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화가의 길을 다시 시작했다.

그림을 시작한 것은 2000년 심재은 작가를 만나면서부터. 중간에 잠시 쉬기도 했지만 퇴직 후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에 매달렸다.

한국 신상미술협회, 한국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올해 흔히 국전이라 부르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등을 비롯해 한국미술대전, 국제종합예술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등에 출품, 상을 받으며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은 새와 물고기가 주를 이룬다. 작가는 ‘천지창조 다섯째 날’ 새와 물고기를 창조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렸다.

개인의 신앙 대상에 대한 경배이기도 하지만 모든 창조물, 사람과 동물, 우주, 생명이 없는 사물까지 다 어우러지는 화합을 담고자 했다.

이숙현 작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다. 평화로운 세계, 다 같이 기뻐하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그동안 겸재오름미술전, 아름드리 화우회전 등 단체전에 참가해오다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는 동안 작가는 내내 그림만 그렸다고 한다. 전시회도 작품을 본 지인들의 권유로 열게 됐다. 올해 봄과 여름에 그린 신작 15개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선을 보인다.

서양화가 이숙현 개인전 신상갤러리 14일까지
서양화가 이숙현 개인전 신상갤러리 14일까지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전환하는 작품 세계의 변화도 흥미롭지만,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팬데믹 시대에 ‘화합’을 전하고 있어 더욱 뜻 깊다.

작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신상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모두 어려운 시기에 대관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 어양우 관장의 과감한 결정이다. 초대전 개인전, 2인전 등 앞으로 3개월 동안 30인을 위한 전시회를 기획했는데, 이숙현 작가의 개인전이 그 20 번째이다.

교직의 천직을 다하고 오래 미뤄두었던 꿈을 찾아 붓을 든 이숙현 작가의 전시회는 1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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