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의 불꽃같은 생명력으로 시대를 이겨나기길 기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서양화가 홍승욱 작가가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1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주제는 Flame(불꽃)으로 연작시리즈인 <love>를 비롯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홍승욱 작가는 초기에 제주 유채꽃과 서정적인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이후 <love> 시리즈를 기점으로 작품 세계에 변화를 가져왔다.
유채화가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과감한 변화를 원한 홍승욱 작가는 붉은 동백꽃을 담기 시작했다.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동백꽃을 선택한 이유는 겨울의 혹독함을 이기고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은 많은 영감을 주었다. 작가는 “제주 동백에서 가슴 찡한 사랑을 느꼈다. 동백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형태의 사랑을 찬양한다”고 말한다.
전시 작품들을 화려한 색채 이미지로 시선을 잡는다. 형태보다 색채가 먼저 들어온다. 붉은 동백만의 미감이 강렬하다. 자칫 과할 수 있는 원색적인 색채가 생동감을 전한다.
동백꽃이라는 동일한 소재지만 지루함이 없다. 형태, 크기, 배치방식을 달리해 작품 저마다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이동하는 작품 세계는 더욱 분명해졌다. 사실적인 표현을 벗어나 단순하고 간결하게, 무슨 꽃이든 형태를 평면적으로 단순화 했다.
그러면서도 기하학적 이미지나 작은 들꽃, 사슴, 새, 하트 등을 자리 잡게 해 작품마다 스토리를 만든다. 이런 부차적인 요소, 마치 서브 캐릭터와 같은 요소에서 관람객들은 재미를 찾기도 한다.
유난히 어려움이 많은 2020년에 작가는 “희망과 꿈을 생각하며 불꽃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국미술아트피아회 회장으로 작가로서는 중견이지만 “화가는 늘 새로움을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홍승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변화를 드러내기로 했다.
초창기 작품에서 현재의 작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 작품을 구성한 것이다.작품 하나하나 불꽃처럼 뜨거운 사랑이 가득하고 작가의 불꽃같은 열정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