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요즘 대한민국의 부동산 가격이 나날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부동산 가격은 왜 그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지 서민은 겁부터 난다. 서민 대부분이 필자와 같은 고민일 것이다.

최근 뉴스에 보면 공직생활을 할지 부동산 장사를 할지 결정하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국회의원들도 다주택자가 대부분이라서 이런 말이 오가는 것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번 7월 10일 주택 정책 발표에 의하면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취득세도 높아지고 양도세도 오르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무주택자나 서민들에게 혜택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산은 어느 나라나 관심의 대상이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영국에서는 오히려 취득세(Stamp Duty)를 감면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2021년 3월 31일까지 취득세 (SDLT)를 감면해 준다. 1주택에 한해서는 매입하는 금액이 £500,000(한화 약 7억6천) 미만이면 취득세를 내지 않는다. 납부기한은 14일 이내에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일반 취득세보다 3%를 더 내야 하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4%의 세금이 더 부과된다.

부동산은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곳에서 필자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부동산을 쇼핑하러 다닌다. 지난주 수요일 일기예보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집을 보러 간다는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집 구경을 하러 갔다. 필자도 같이 갔다. 어떻게 집을 보는지 어떤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하는지도 궁금했다. 보기로 한 집에 도착했다. 집을 보여주기 위해서 부동산 중개인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집 안에는 다른 사람이 집을 보고 있었다. 사실 스코틀랜드는 그동안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라서 약 3개월간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였다. 그러다가 지난주부터 집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안에서 다른 사람이 집을 보는 동안 우리는 밖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가 부동산 중개인에게 몇 명이나 집을 볼 예증이냐고 물어봤더니 오늘만 7팀이 집을 보기로 예약이 돼 있다고 했다. 그동안 집을 보지 못해서 한꺼번에 몰린 것 이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얼마를 적어야 할지 내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영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집을 바로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가격에서 구매자가 예상가격을 적어내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적은 사람이 집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매와 비슷한 것이다. 어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떨어졌다고 했다. 후회하느냐고 물어보니 집은 얼마든지 있으니 다시 쇼핑하면 된다고 했다. 모두가 원하는 집을 적정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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