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관계 당국의 늑장대처, 관련기준 전무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비난 여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 관계 당국, 문제의 업체 간 명암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당국 '거꾸로 가는 행정' 빈축
식약청은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 파우더에 대한 원료 기준을 즉시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의약품 기준 규격을 개정하려면 입법예고와 규제심사 등 복잡한 절차가 수반된다.
하지만 이번 파문에 대한 성격이 중대한 만큼 식약청장 직권으로 즉시 개정해 2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미 유럽 등은 지난 4년여 전부터 탈크 속 석면을 규제하고 있어 늑장 대응 비판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탈크 중 석면에 대한 관리 기준이 전무해 문제 확산의 원인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베이비파우더 속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 독성학회의 자문을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탈크는 파우더 외 화장품과 의약품에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서도 석면이 검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비난'에 불매ㆍ집단소송 확산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식약청의 늦장 대응과 미흡한 안전관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문제의 제품에 함유된 석면 양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소비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사용하거나 보관하고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폐기하거나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경고했다.
불만여론이 오프라인을 넘어 인터넷까지 확산되면서 눈덩이 같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까페 사랑방의 한 네티즌은 "적발된 제품도 알만한 분은 다 아는 제품들이라 더 충격적이다"면서 "아기들에게 사용하는 제품이라 더욱 화가 나며 철저해야할 검사들이 대강대강 이뤄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rainbow053)은 "석면은 1급 발암 물질이라 공사장에서도 쓰지 않는다던데 아이들 파우더에 들어있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김모씨는 "그동안 써온지가 오래됐는데 석면이 몸에 쌓인 것 아니냐 정말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고 후회했다.
임신육아 카페인 맘스홀릭의 경우 불만여론을 넘어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카페 회원인 봄이맘(sk77960)은 "아무것도 모르고 천사처럼 자고 있는 우리 아기를 보며 눈물이 날 뻔 했다"면서 "기업이 잘못을 했으면 그에 따른 벌을 받아야 하며 법 개선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시민 임모씨는 한국 콜마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우리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써왔던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이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소비자를 모아서 소송걸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