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과 17일 연달아 입원한 황순두 씨(여ㆍ50)와 황순옥 씨(여ㆍ46) 자매는 경남 고성에서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전북대병원을 찾았다.
처음 내원했을 때는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증상대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손을 많이 떨었으며, 보행장애도 있었지만 수술 후 걷는 운동이 가능하고, 손 떨림도 없어졌다.
언니인 황순두 씨는 2004년부터, 순옥씨는 3년 전인 2005년부터 파킨슨병으로 고통 받아 왔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게 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진전(떨림), 경직, 서동증(행동이 느려짐), 불안정한 자세 유지 등이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유명 배우 마이클 J. 폭스 등 유명인들이 이 병에 걸리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황 씨 자매는 파킨슨병의 최신 수술 방법인 ‘뇌심부자극술’로 수술을 받았다.
뇌심부자극술은 뇌간부(숨골) 근처나 기저핵에 전극을 삽입해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두개골에 작은 구멍 만을 내고 환자와 대화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을 동시에 호전시키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황순두 씨는 “몇 년 전 오빠가 치료받는 모습을 보고 전북대병원까지 오게 됐다”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는데 이제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영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파킨슨 병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3남매가 모두 파킨슨병에 걸리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북대병원의 경우 파킨슨병 등 운동이상질환에 대해 만족도가 80%를 넘는 탁월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상도를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