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과체중인 사람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반면 마른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비만과 관련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체중이더라도 건강할 수 있으며 최소한 자신이 믿는 것보다 더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 미시간 대학의 메리프란 소워스 교수에 의한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체형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규격화된 믿음이 잘못 된 것일 수 있으며 마른 사람들도 비만과 관련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워스 교수는 우리는 몸무게와 건강 사이의 관계를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워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과체중자들의 약 51%가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혈액 내 지방 성분이 정상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인 사람들의 약 20% 정도가 이들 수치에서 아무 위험도 없는 정상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상체중인 사람들 가운데 약 4분의 1은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혈액 내 지방 성분 가운데 두 개 이상에서 위험 수치를 타나냈다.

소워스는 뚱뚱하더라도 심장에 문제가 없으며 마른 사람이라도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얘기에 놀라움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소워스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주디스 와일리-로제트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비만 또는 과체중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나머지 절반 정도의 과체중자는 여전히 심장 발작 등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체중의 기준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이로 인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미 체질량지수나 허리 치수 등을 기준으로 과체중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미 성인 54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1일 미 내과학회지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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