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식약청의 '효과 없는 태반 추출물 주사제' 발표 이후 관련 제약사, 시민 등의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태반주사 인기가 높아지면서 온ㆍ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앞세워 홍보하고 있고 이에 따른 시민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일선 성형외과, 피부 크리닉 등에서 흔하게 받아온 태반주사 효과가 없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분노' 제약사 '진땀'

신지은(43ㆍ여ㆍ서울시 양천구)씨는 "최근까지 한국 유명 제약사 제품을 사용했으나 효과는 커녕 돈만 버린 것 같다"면서 "돈도 아까워 죽겠는데 이들 제품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인들의 경우 값이 비싸지만 일본 또는 유럽 제품을 적극 사용하고 있고 효과를 본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을 더 들여서라도 일본산이나 유렵산으로 바꿔야 겠다"고 덧붙였다.

강현정(29ㆍ여ㆍ경기도 구리시)씨는 "태반 주사가 피부에 좋다고 해 고민하다 비싼 값에 망설였다"면서 "효능도 없고 한 두번 투여해서는 의미조차 없는 것 같으니 안 맞고 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박모(여)씨는 "태반 주사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비싸서 엄두도 못 냈다"면서 "효과 없다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관련 제품의 유통경로 파악과 회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니메드제약 관계자는 "제품의 유통 경로 파악과 관련 계획을 수립해 현재 회수가 실시되고 있다"면서 "회사의 입장 표명을 어떻게 할지 난감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약사 "객관적 평가 시스템 절실" 호소

한편 일부 제약사 등의 경우 대처 방안 마련에 부심하면서도 현행 식약청의 검사방법에 대한 효율성, 객관성, 정확성 등에 의문을 사면서 검증 시스템 개편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식약청이 일본에서 총 2주간 실시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 검증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 "개원가 등에선 태반주사 투여 후 4주 이상 돼야 효과 검증을 판단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개정된 의약품집에 조차 명확히 2개월이라고 또 투여 기간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명시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제품인 '엘쓰몬'의 경우 2주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규정이 2주로 맞춰지는 것은 평가 방법에 있어 형평성에 어긋나며 보다 객관적 평가방법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제약사 등은 현재 유사 제품 등에 대한 관계 당국의 효과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오는 4월에서 12월 사이 재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값 비싼 태반주사 효능 '글쎄'(?)

태반 주사에 대한 시민 궁금증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태반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해서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한 뒤,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다음, 이 제재를 주사제로 이용하는 주사요법이다.

그동안 노화방지, 피부 미백, 피부 보습과 잔주름 개선, 폐경기등 갱년기 장애 치료, 통증 개선작용, 피로해소 등에 효과 만점으로 알려져 왔다.

또 간 기능 개선이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성기능 개선, 탈모 방지, 기초대사 향상, 활성산소 제거작용에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아직 효능이 정확히 검증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간 기능, 갱년기 장애 등과 같은 개선제일 뿐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 조차 효과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주사 1대당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10여만 원으로 고가인데다 한번 맞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계속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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