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손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태엽 기자 = 노년층 남녀가 하루 8시간 넘게 잠을 자면 악력이 정상보다 낮을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말에 8시간 넘게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ㆍ장년층의 악력 저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악력(손아귀 힘)은 전신 근력을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팀이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83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악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주중 및 주말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관련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의 연령에 따라 19∼40세(청년)ㆍ41∼60세(중ㆍ장년)ㆍ61세 이상 등 세 그룹,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6시간 미만(과소 수면)ㆍ6∼7시간(정상 수면)ㆍ7∼8시간ㆍ8시간 초과(과다 수면)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대상자에게 악력계를 쥐게 한 뒤 아시아 근감소증 연구회 기준에 따라 남성 26㎏(여성 18㎏) 이상이면 정상 악력, 기준 미만이면 악력 저하로 평가했다.

나이가 61세 이상이면서 수면시간이 8시간 초과인 남성이 악력 저하일 가능성은 수면시간이 7∼8시간인 같은 나이대 남성의 1.8배(여성 1.7배)였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노인층 여성의 악력 저하 가능성도 같은 나이대 정상 수면 여성보다 1.4배 높았다. 주말에 하루 7∼8시간 또는 8시간 넘게 잠을 자는 중ㆍ장년 남성의 악력 저하 가능성은 각각 2.7배ㆍ4.9배였다. 청년층 여성에서도 주말에 8시간 넘게 잠을 자면 악력 저하 위험이 1.5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8시간 초과 수면은 노년층 남녀에서,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은 노년층 여성에서 악력 저하 위험이 높았다”며 “긴 주말 수면시간은 청ㆍ장년층에서도 악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청ㆍ장년층에서 주말 수면시간이 주중 수면시간에 비해 악력 저하와 더 깊은 관련성을 보인 것은 주말 수면이 주중 수면에 비해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더 민감한 지표임을 시사한다.

한편 부적절한 수면시간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근육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혈관 질환ㆍ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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