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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김효헌 | 승인 2020.03.24 20:10

 

 

[뉴스인] 김효헌  = 한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오고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이곳 영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그냥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눈앞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 시작은 1월 29일 요크에 머무르는 중국인 2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 되었다. 2월 6일 목요일 세 번째 확진자는 싱가포르 회의 참석자로 슈퍼 전파자가 되었다. 2월 23일 유람선에서 영국으로 귀환한 4명을 포함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28일 크루즈에서 돌아온 확진자 중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가 막 영국으로 들어올 즈음 주일 아침에 식료품을 사러 코스트코에 갔다. 아침 10시에 문을 열기에 10시쯤에 도착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주차장이 벌써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조금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사재기의 전조 현상이었다. 그리고 다시 1주일 후 코스트코를 찾았다. 그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휴지는 동이 나고 모든 진열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 동이 난 휴지 가판대 위에는 1인 1개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다시 다른 일반 대형 마트에 들렀다. 뭔가 잘못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아마 코스트코라서 이럴 수 있을 거라 위안하면서 찾은 다른 대형 상점에도 똑같은 현상이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럴 수가. 그리고 뉴스에는 스코틀랜드에도 확진자가 세 명 나왔다는 발표를 했다.

3월 13일 금요일 영국 총리는 긴급 지원으로 120억 파운드를 발표했으며 세계 보건기구 WHO는 공식적으로 전염병 팬데믹을 선포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학교도 문들 닫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소리가 난무했다. 그러다 그다음 주에 3월 16일 월요일부터 정부지침이 내려왔다.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가 코로나로 인해 3월16일부터 4월 20일까지 휴교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초, 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에 취약계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휴교를 하지 않았다. 초, 중고등학생들의 부모들은 보리스 존슨의 정책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게 말이 되는 발상이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영국에서는 초, 중고등학생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에 부모가 일하는 상황에 있으면 학교를 보내야 하는 처지라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나 하는 반응도 있지만 이처럼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데도 초, 중고등학생의 등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정부의 무능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일부 학부모는 정책과 상관없이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도 있었다

 

3월 15일 보건부 장관은 바이러스 사례가 1000개를 초월한다면서 70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최대 4개월 동안 격리하여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자가 격리를 당부한다고 했다. 노인들은 나이를 한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왜 우리만 집에 있어야 하는지 특정 나이를 언급한 것에 반대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정부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이 코로나에 취약하므로 감염될 경우 더 위험하니까 그런 경고를 했음에도 불만이 많았다. 그리고 그 주에 학교를 가보니 학생들이 등교를 많이 하지 않았다. 구내식당이 평소에는 학생들로 북적이었는데 이때는 빈자리가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이날 영국 과학 고문자 파트릭 발랜스 경이 발표하기를 영국 내 감염자가 최대 55,000명이 될 수도 있으며 사망자는 20,00명 미만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 좋은 결과일 거라는 발표를 하면서 사람들은 더욱더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재기가 극심해져 갔다.3월 17일 화요일 정부에서는 330억 파운드(한화 484,328,714,100,00원) 상당의 정부 지원 대출과 200억 파운드의 세금 감면을 발표하였다.

3월 18일 수요일 학부모들의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비난을 들었는지 정부에서는 영국 내 모든 초, 중고 등 학교가 21일부터 부활절 홀리데이인 4월 20일까지 휴교령이라고 발포했다.

 

정부에서 만약에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자발적인 자가 격리를 부탁한다는 발표가 연일 계속되고 사람들은 거의 패닉 상황에서 물건 사재기를 더욱 극심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대형 할인점들의 진열대는 진열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동이 나기 시작했다. 필자는 영국사람들이 이렇게 민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도 빠르게, 순식간에 진열장마다 동이 나기 시작했다.

런던에서는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 있기가 일수가 되었다. 필자도 어느 순간부터 무엇인가를 채워 둬야 할 것 같은 불안함에 쌀을 사기 위해 중국 마트에 갔다. 쌀이 동이 나기 시작한 것은 벌써 몇 주 전이였다. 필자는 시민들이 이렇게 사재기를 폭발적으로 하는지 모르고 이제야 생각이 났으니 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사람들이 사들이는 것은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구매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정말 필요한 것을 사들이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눈에 보이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구매부터 하는 것 같다. 비상 상비약도 이제 구하기가 어렵다. 해열제는 동인 난지 벌써 오래다. 필자도 손 소독제를 어렵게 구했다. 이제 이것도 없어진 지 오래란다. 심지어는 집에서 하는 요가 매트도 동이 난 상황이다. 사람들은 지금 패닉 상태인 것 같다. 굳이 지금 필요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기만 하면 마구 사재기를 하는 것 같다.

 

3월 19일 정부 발표에 의하면 확진자 하루 사이에 40%가 증가해서 3,269명이고, 사망자는 144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요크 출신의 간호사 Dawn Bilbrough씨가 48시간의 병원 근무를 마치고 기본 식료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텅 비어 있는 진열대를 보고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코로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제 다시 48시간의 근무를 하러 돌아가야 하는데 기분적인 생필품을 못 구해서 막막하다며 제발 사재기를 멈춰 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급기야 3월 21일 토요일 NHS 고위 관계자는 건강관리 직원들에게 식량 공급을 박탈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 Linda에게서 연락이 왔다. 멀리 잉글랜드에 살고 계시는 연로한 친정 부모님을 대신해서 필요한 것을 보내려고 인터넷 쇼핑을 했는데 글쎄 4파운드 하는 것이 지금 40파운드에 가까운 값으로 팔리고 있다고 했다. 정말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그리고 프랑스 친구는 프랑스에 있는 여동생이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지금 프랑스에는 모든 사람의 바깥 외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적발시에는 바로 연행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생이 지금 무서워한다고 하면서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페인 친구도 집에 가려고 하는 데 비행기 구하기도 어렵고 또 스페인도 지금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사망자의 관을 실은 터럭이 긴 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이곳 영국은 사재기의 패닉뿐만 아니라 이곳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비행기 표를 못 구해서 애를 먹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루는 시내에서 한국 사람을 만났는데 이곳의 보건 상황을 믿을 수 없어서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비행기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또 가격도 비싸졌다고 했다. 항공권을 구하고 결제를 누르기만 하면 바로 취소가 연발되지만, 그래도 한국에 가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어렵게 구한 비행기 표가 초등생 자녀 2명에 자신까지 포함해서 520만 원으로 카타르 항공을 구했는데 도하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10시간이라고 했다. 그래도 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하면서 다시 잠잠해 지면 올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곳은 전쟁 상황인 것 같다. 대학교마다 이제 모든 학교가 인터넷 강의로 전환해서 중국 학생들은 지금 다들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 중국도 마찬가지로 비행기 표 구하기가 만만찮아서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문도 돈다고 했다. 

 

이제 영국 전역에서 안면 마스크, 손 소독제, 항균 물티슈 및 온도계가 심하게 부족하며 극심한 사재기로 인해 화장지, 신선 및 내동식품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으며 냉동고 구매는 200% 이상 증가했다. 전기, 전자제품의 전국 소매업체인 ‘커리’ 웹 사이트에는 모든 냉동고가 매진 되었다고 한다.

지금 영국의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식당, 까페, 2미터 거리 두기, 외출 시에는 2명만, 하루에 1번의 외출이 허용된다고 했다. 백화점 존루이스도 잠정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 하루하루 증가하는 감염자 수를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그 하루하루가 이곳 영국이라는 게 더 불안하고 한국 사람들은 이곳 영국의 보건체계를 믿을 수 없다며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오늘 3월 23일 자 확진자는 6650명이고 사망자 수는 335명이다. 필자도 몇 개월을 버티려면 쌀을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내일 아침부터 쌀을 찾아 삼만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한국 쌀이 아니어도 사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타이 쌀이라서 구매를 망설였는데 한국 쌀은 너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우니 별수 없을 것 같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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