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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영국안의 또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
김효헌 | 승인 2020.01.21 16:32

 

 

[뉴스인] 김효헌 = 지난 주말(2020년 1월 11일) 스코틀랜드의 도시 글래스고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위한 행진이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영국의 유럽 연합탈퇴에 대한 영국의 투쟁에서 힘을 얻어 영국(잉글랜드)으로부터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 토요일에는 에딘버러의 거리를 가로질러 수만 명이 행진했다. 독립운동가들은 스코틀랜드 의회 건물 근처의 공원에 모여들면서 거대한 스코틀랜드 깃발(파랑색 바탕의 액스)을 흔들며 물결치는 킬트를 만들었다.

영국의 정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하나의 국가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모두 자치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치 국가로 구성돼 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지방분권화가 이뤄진 단일 국가이다.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에 따른 의원내각제며 국가원수로 국왕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있고 행정 수반으로 총리 (현 보리스 존슨)를 두고 있다.

영국의 행정부는 영국 정부이며, 표면상으로는 영국 여왕의 대리로서 재가를 받아 행정력을 행사한다. 영국 정부(잉글랜드) 외에도 지방분권화에 따라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각각 지방정부가 있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의회, 웨일스 의회, 북아일랜드 의회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영국의 사법부는 행정부, 입법부와 분리되어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으며 최고법원은 영국 대법원이다.

오늘날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는 자체 입법부와 행정부가 설치되어 있으며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공화국과의 각료 협의체에 참여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지방분권이 이뤄져 있다. 분권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정책 사항에 관해서는 영국 중앙정부(잉글랜드)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고 북아일랜드 관련 사항에는 아일랜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행정권과 입법권의 분권화와 자치권 확대가 분리 독립으로 이어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 예로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원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2007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소수 정부를 꾸려졌으며, 2011년 스코틀랜드 총선에서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에 찬성한 표의 비율이 44.7%에 그쳐 독립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2020.1월 12일) 다시 한번 잉글랜드와의 분리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위한 행진이 있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에딘버러에서 대규모 집회와 거리 행진이 있었다. 이처럼 영국 안의 또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는 지난 연말 영국의 정당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우세하면서 다시 한번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원하고 있다. 분리 독립과 동시에 이유연합국가(EU)로 가입하기를 원한다.

이럴 좀더 쉽게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신라, 백제, 고구려가 있었다. 이후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하는 것처럼 영국도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웨일즈(백제), 잉글랜드(신라), 스코틀랜드(고구려)가 있다. 이세 국가는 잉글랜드(신라)에 의해 통일이되어 하나의 연합국가로 되어 있으며 잉글랜드(신라)가 이세 나라의 대표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각각의 나라는 지금도 자치적으로 구성돼 있어서 많은 것을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

영국 안의 또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의 국민은 독립을 원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오랫동안 각각의 독립 국가로 존재해 있었다(1707년 합병). 그래서 독립 국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모두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가 따로 있고, 정당의 이름도 스코틀랜드 당이라고 하고(SNP-스코틀랜드 국립 의회)) 이라고 부른다. 국가 공휴일도 잉글랜드와는 완전히 달라서 학교의 개학과 방학의 시기도 다를 뿐 아니라 학교 체계도 전혀 다르다.

사용하는 돈도 스코틀랜드의 국립은행에서 만드는 스코틀랜드만의 파운드가 따로 있고, 잉글랜드 국립은행에서 만드는 잉글랜드 파운드가 따로 있다. 잉글랜드은행에서 발행하는 잉글랜드의 돈은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통용되는 돈이지만 스코틀랜드은행에서 발행하는 스코틀랜드 돈은 오직 스코틀랜드에서만 통용이 되고 잉글랜드에서는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나 특이한 것은 스코틀랜드 학생이 스코틀랜드에서 대학을 가면 학비가 면제지만, 잉글랜드의 대학으로 가면 학비를 내야 하고 잉글랜드 학생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되면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 바로 자국민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의 또 다른 국가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지금 영국은 이유 연합국가여서 유럽 학생이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면 저렴한 학비로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영국 내에서 스코틀랜드 학생과 잉글랜드 학생이 서로 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유럽 연합국가 학생과 같은 학비를 지급해야 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하나의 국가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영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재미있는 나라 같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영국의 ‘성공회’가 영국 전체의 종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배운 것 같은데 사실은 ‘성공회’는 잉글랜드에 국한된 것이고 이 시점에 스코틀랜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기독교 중의 하나인 ‘장로교’가 발생하게 된 시점이다. 그러니까 한국의 교과서에서 배운 것은 주로 잉글랜드에 관한 것이다.

필자가 이곳에 살면서 느끼는 감정은 필자라도 독립에 찬성하고 싶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1707년 이후 합병이 되어 하나의 국가가 성립되었으면 통일된 국가로서 하나의 체계로 학비도 면제가 돼야 하는데 이런 것은 전혀 변화될 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것 같다. 국민투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국민투표를 끌어내기 위해 거리 행진을 하는 것이다. 영국의 총리 ‘보리스 존슨’은 분리 독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음 사진은  보르스 존슨 총리의 글로서 스코틀랜드의 국민 투표에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 함께 위대한 영국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이처럼 두 국가가 아직은 손을 잡고 있지만 언제 그 손을 놓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어떤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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