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채식주의자라면 비타민 B12 결핍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우유에 풍부한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손발이 심하게 저리는 등 신경병증이 생기기 쉽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채식주의자의 비타민 D 결핍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의사의 경고’(Doctors warn vegans to take risks of vitamin B12 deficiency seriously)란 제목의 기사를 18일 게재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vegan) 식단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식단으로 통한다. 채식엔 콜레스테롤이 없어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문제는 채식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면 손발이 영구히 무감각해지는 신경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타민 B12를 우유에서 얻는다. 식물성 식품엔 성인이나 어린이를 말초 신경병증에서 보호할 만큼의 비타민 B12가 들어 있지 않다.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신경병증은 채식주의 식사를 따르는 어린이ㆍ청소년에게 특히 위험하다. 아이가 웃음 가스(laughing gas)라고 불리는 이산화질소에 노출돼도 비타민 B12 결핍이 생길 수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라도 비타민 B12 보충이 불필요하다’는 인터넷 상의 정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기사는 강조한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식품영양학과 톰 샌더스 명예 교수는 기사에서 “채식만 하는 고릴라도 비타민 B12를 장(腸)에서 자체 합성 뒤 이를 손으로 직접 먹는다”며 “채식주의 식사를 하는 인도 자이나교 의사도 비타민 B12를 주사로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는 비타민 B12를 필요량의 약 1/3만 보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채식주의자는 골 밀도가 낮아 골절 위험이 약 3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역시 비타민 B12와 칼슘 보충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타민 B12와 칼슘은 모두 우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소다. 장기간의 채식주의자 식사는 뇌출혈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암 역학과 팀 키 교수는 기사에서 “(자신도 채식주의자이지만) 채식주의자가 더 오래 산다는 근거는 없다”며  “채식주의자와 고기 애호가(meat eater)는 총 사망률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타민 B12를 하루 1,000㎍ 정도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타민 B12는 주로 우유ㆍ육류 등 동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다. 소화력과 치아 기능이 약한 노인에서도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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