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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스코틀랜드의 사립학교
김효헌 | 승인 2019.12.22 02:05

[뉴스인] 김효헌 = 필자에게는 중국인 친구가 몇 있다. 이 친구들은 모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아이들은 에딘버러에 있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필자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어떻게 2명의 아이를 둘 수 있는지 의아해하니까 나라에 벌금을 내면 출생신고를 받아 준다고 했다. 다만 공무원과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등록이 쉽다고 했다. 하루는 중국 친구랑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다가 생각이 나서 아이가 몇 시에 하교하냐고 물어봤다. 오후 4~5시에 집에 온다고 했다. 초등학생이 왜 이렇게 늦게 하교하는지 물으니 사립학교는 방과 후 수업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수업은 주로 승마, 하키, 미술, 음악, 수영·등등 야외 수업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비는 한화로 약 2,000만 원 정도 이며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은 비용이었다. 그래서 학비가 얼마 정도 드는지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았다.

스코틀랜드에는 대략 50개가 넘는 사립학교가 있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학교는 페티스 칼리지(Fettes College)다. 칼리지(College:단과 대학)라고 부르지만 대학교와는 관계가 없고, 일반 초·중고등학교의 역할을 하는 사립학교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페티스 칼리지는 토니 불레어 영국 총리가 졸업한 학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에딘버러에서도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이 학교는 학비도 사립 학교 중에서는 가장 비싼 편이다. 학비는 우리 돈으로 1년에 4,500만 원 정도이다. 이 학교는 기숙사를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 학생의 75%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외국인 학생들 역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 세계 40개국의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공부하며 남녀비율은 50대50이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고든 스톤(Gordonstoun School)이다. 이 학교는 “겨울에 차가운 물에 샤워하고 이른 아침에 달리기하는 것”으로, 그만큼 자연적인 운동을 많이 권장하는 곳이다. 이 학교는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과 그의 아들 찰스 왕자가 졸업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아버지 필립공과 아들 찰스 왕자가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인 셈이다. 야외활동이 많기로 잘 알려진 이 학교는 캐나다에서 스키수업을 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콘서트를 열고, 지역소방관과 협력해서 소방관들과도 친구가 되고, 바다에서 요트수업을 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학교는 에딘버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자연 속에 묻혀 안을 볼 수가 없게 돼 있다. 그리고 이곳은 시골인데 비해 비행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이 학교만을 위한 시설들이 준비된 곳이다. 그만큼 비밀보장이 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 수는 현재 약 400명 정도이고 학생 대부분이 유학생들이라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비는 4-5천 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두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사립학교는 학비가 많아야 2~3천만 원 정도였다. 더 자세한 것은 직접 학교와 연락을 해 봐야 하겠지만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략 이 정도 수준이면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그 외 조지 해리엇 학교(George Herriot's School)는 J.K 롤링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학교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에딘버러 도심에서 현지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사립학교이다. 해리엇 학교는 교과 과정 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목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여러가지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스포츠 과목으로는 럭비, 하키 및 조정과 같은 전통적인 학교 체육과 그 외에 다양한 형태의 댄스, 서핑, 양궁, 유도 및 크리켓이 있다. 이 학교는 기숙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는 스코틀랜에 있는 다양한 사립학교를 조사해 봤다. 조사한 이유는 막연하게 사립학교 학비가 비싸다는 것이 사실인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어서다. 사실 필자도 사립학교 학비가 비싸다는 말만 들었지 얼마인지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수치를 알려드리고자 조사하게 되었다. 자녀를 외국에서 가르치고 싶어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학비가 비싸다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이제 한국 학생이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2년간 영국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은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최대 6개월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바로 출국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2021년 졸업생부터는 영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2년간 체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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