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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에딘버러의 중국인 학교
김효헌 | 승인 2019.12.18 10:37

 

[뉴스인] 김효헌 = 가끔 중국 사람들이 반가운 표정을 하고 중국어로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아무래도 동양인이다 보니 중국인으로 오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이곳 에딘버러에서 동양인을 만나면 아무 조건 없이 마냥 반갑다. 고국에 있을 때는 늘 일본, 중국과 분명한 이유 없이 보이지 않는 상대적인 적대 감정이 존재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동양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그래서 필자는 중국인 친구도 있고 일본 아줌마도 친구가 되었다.

 

중국인 친구 아밀리아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중국인 2세를 위한 학교에서 중국어와 중국어 손글씨를 가르친다고 했다. 그래서 중국 학교 학생 수는 몇 명인지 물어봤다. 그 숫자는 깜짝 놀랄만했다. 2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에든버러에 있는 한국인 2세를 위한 한글학교 학생 수는 겨우 20여 명인데 중국인은 어디를 가나 그 숫자만으로 압도를 당하는 것 같다.  중국인 학교는 마치 인해전술을 떠오르게 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학생 수였다. 얼마나 많은 중국인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 가히 짐작되지 않았다.

이곳 에딘버러에는 각 나라마다 자국인의 2세를 위한 학교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인 2세를 위한 한글학교, 중국인 2세를 위한 중국어 학교, 일본인 2세를 위한 일본어 학교 등 나라마다 자신들의 모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있다. 그런데 중국인처럼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많은지 눈으로 보고 싶어서 찾아가 봤다.

친구에게 교장 선생님을 소개받아 중국인 2세 학교의 전반적인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국어 학교는 현지의 부르미어 고등학교를 무상으로 빌려서 매주 주말마다 한다고 했다. 에딘버러에 있는 중국인 학교는 전부 3개의 학교가 있다고 했다. 1개 학교의 학생 수는 200명 정도이고, 3개 학교를 합하면 최소 6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에딘버러의 인구가 530,741(2019년 조사)인데 중국인 어린 학생 수가 600명이면, 지금 대학에 다니거나 어학연수로 온 학생까지 합하면 그 수가 얼마만 한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수업은 중국전통문화, 역사, 음악, 등을 가르치는 데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무리 없이 잘 진행된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 중국의 교육부에서 지원을 해 주는지 물어봤다. 이 학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생성되었으며 학생들의 수업료로  충분하다고 했다.

 중국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강한 열정을 였볼 수 있었다.

친구 아밀리에가 하는 반으로 가 봤다. 중국어 수업은 끝났고 중국어 손글씨 수업 시작 전이였다. 한 학생이 교실로 들어오는데 언뜻 보기에 다문화 학생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 학생은 영국학생으로 이 수업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와 같은 학생이 몇 명 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직접 물어봤다. 이 학생은 이곳 부르미어 고등학교 학생이고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수업은 주 4회 정규수업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어 수업을 흥미롭고 즐겁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중국어 선생님이 글쓰기 수업을 추천해 주셔서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이 학생은 중국어가 너무 재미있다며 나중에 중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자매도 있었는데 이 자매도 마찬가지를 학교에서 정규수업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주말에 와서 글씨 쓰는 것도 배우고 있으며 주말이 기다려 진다고 했다.

학생들이 글 쓰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예전과는 많이 다른 방법이었다. 붓글씨를 쓰려면 늘 붓과 먹물이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먹물이 된 종이 위에 붓으로 물을 묻혀서 글을 쓰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 글씨는 몇 분 후에 바로 말라버렸다. 종이도 절약하고 먹물로 인한 사고도 없어 보였다. 이제 붓글씨 쓰기가 참 편리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이들이 중국어 글씨를 쓰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잠시 잠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부강해져서 어디를 가나 한글이 보급되고 또 외국인들이 배우고 싶은 언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수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오래는 있지 않고 조용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중국인이 하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중국문화를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 주시면 더 감사하겠다고 하고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중국인의 저력이 부러웠다.

나오면서 우뚝 선 학교들 다시 한번 쳐다봤다. 부러웠다. 이렇게 큰 학교를 빌려서 할 정도로 중국 학생이 많다는 것이 부러웠고, 또 정규수업으로 주 4회씩이나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러웠다. 한국에서도 주영 외교부 산하 교육부에서 영국 현지 학교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되기를 무척 힘쓰고 있다.  몇 학교에서는 지금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일부분이다. 지금 이곳 영국은 방탄소년단(BTS)로 인해서 많은 영국사람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국에 비교할 수 없는 숫자이다. 우리 한글이 현지 영국학교에 제2외국어로 채택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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