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11월의 마지막 금요일이 되면 검은 금요일(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물건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 날이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가을의 풍요로운 추수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 있다. 이 때를 겨냥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게 되었는데 이때 팔고 남은 상품들의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용어가 바로 블랙프라이데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이제 전 세계로 퍼져 나가서 특정한 나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통용되는 특별할인 행사가 되었다. 이곳 영국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추수가 9 월 이며 이름은 하비스트데이다.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와는 관련이 없었다. 그러다가 2010년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영국에 이 개념을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할인을 홍보하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가 찾아왔다. 거리의 상점마다 진열장에는 할인을 알리는 다양한 사인을 벽에 붙여 놓았다. 거리의 사람들도 저마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상점들 안으로 들어가 물건들은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이번 기회에 밀가루 반죽을 쉽게 해 주는 반죽 기계를 하나 장만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여러 번 쇼핑하다가 드디어 반값에 나와 있는 반죽 기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갖고는 싶었지만 비싼 편이라 망설이다가 할인 폭을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상품을 찾으러 상점으로 갔다. 많은 사람이 상점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저마다 원하는 것을 최대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직원과 상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주말 아침 BBC 뉴스에서는 런던에 있는 JD sports 쇼핑센터에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는 뉴스와 중국인이 운동화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다며 할인된 가격이 우리 돈으로 200만 원이 넘는 신발을 경쟁을 뚫고 이루어낸 승리의 화산처럼 자랑스러워하면서 뉴스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이 할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 되었다. 실제 조사에 의하면 작년에 조사한 83개 제품 중에서 4개만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인기 있는 할인행사는 모두 과대광고이며 실제 할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어느 나라나 과대광고는 늘 존재하며 소비자가 어떻게 소비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영국의 300개 이상의 의류 브랜드는 쇼핑객들에게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적인 이유로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때 사람들이 주문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환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따른 일 처리 비용이 26억 파운드(약 4천억)로 예측한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아마존을 지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존이 빠른 배송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이바지하여 기후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구환경단체는 아마존이 과잉생산과 과소비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유럽 여러 국가에서 아마존에 대해 시위를 했다.

 

영국의 환경전문가들은 영국의 브라이턴 쇼핑센터를 목표로 시위를 했다. 이 쇼핑센터 앞에서 수백 명의 젊은이가 모여 기후변화에 대해 항의를 했다. 이 시위는 연간 판매 열풍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항의하기 위한 세계시위의 일환이다. 또 아마존의 창고 밖에서 한 노동조합이 항의 시위를 했다. 아마존의 근무환경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것으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그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시위를 했다.

 

독일에서는 6개의 아마존 유통센터가 임금과 근무조건에 대한 분쟁으로 파업을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도 아마존 센터를 겨냥하여 기후변화와 고용확장 및 과잉생산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는 구호로 시위를 했다. 현재 프랑스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는 섬유 및 전자제품과 관련이 있으며 아마존은 주요 유통업체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 유통센터의 직원들도 이날을 이용해 임금 및 조건에 대해 분쟁을 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빠른 배달문화를 떠올렸다. 한국은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며 오늘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에 따른 직원들의 고충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며 생각하려는 마음조차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으로만 여겨졌다. 최근 들어 배달하는 직원들의 고충이 가시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달하는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씩 시각적으로 다가오고 또 그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즐거운 쇼핑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날 쇼핑한 것이 실제 고객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치하지 않아서 반품을 하는 경우다 다반사라는 것을 뉴스를 통해 좀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때 수반되는 인력과 처리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이제 쇼핑도 지혜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고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동력을 수반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소비를 할때 경각심을 가지고 소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게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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