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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전자 기계로 통과하는 자동 입국
김효헌 | 승인 2019.11.26 12:54

[뉴스인] 김효헌  = 영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주 높은 위치에 있는 국가로 보는것 같다.

그 예를 들자면 첫째, 영국은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명성이 나 있는 나라다. 그에 비해 한국인은 영국으로 들어 올 때 이제 입국심사를 하지 않는다. 바로 전자 기기로 통과하면 된다.

예전에는 비행기 안에서 입국 카드(landing card)를 미리 나눠 주고 왜 영국에 왔는지, 어딘에 머물것인지, 얼마나 체류 할 것인지 등 자세하게 기재를 해야만 했다. 깜빡하고 기내에서 적지 못한 사람들은 허둥지둥하면서 입국 카드를 적는 것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입국 카드를 다 적고 난 후, 길게 늘어선 사람들 틈에 서서 입국 심사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나서 입국 심사를 하는 직원에게 이 카드들 보여주면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무엇인가 부정한 것을 찾는 것처럼 꼬치꼬치 묻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영국에 들어 올 때 늘상 적어야 했던 입국심사 카드를 더는 기재할 필요가 없다. 바로 전자게이터를 통과하면 입국이 되는 것이다. 입국심사를 하지 않고 전자 기계로 통과할 수 있는 국가라는 것은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이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고 필자는 본다. 이법은 2019. 5. 20(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동입국심사(E-passport gate)제도가 영국 전역에 공식적으로 시행되었다. 따라서 연간 40.6만 명(2017년 말 기준)에 이르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국 서류(landing card) 작성이 필요 없게 되었다. 만18세 이상이면  입국장 내 위치한 E-passport gate 부스를 통해 이민국 직원과의 인터뷰 없이 여권을 스캔하고  카메라로 안면인식을 하고, 간단한 절차만 하면 된다. 다만 만12세~17세의 경우 성인 동반 시에만 자동입국게이트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12세가 안 되는 어린이는 성인과 함께 영국 국민들이 이용하는 내국민 심사 라인을 이용해야 한다.

이 자동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싱가폴 이렇게 7개국이다. 

필자가 이전에 영국에 올 때 늘 긴장하면서 입국 심사 카드를 적어야 했다. 또 심사대 앞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지은 사람처럼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극도로 긴장하면서 이민국 직원의 심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서 온 노부부가 있었다. 영국에 사는 자녀를 만나러 온 것 있었다. 노부부의 자녀가 입국심사 통과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해 드렸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인지 이민국 직원의 물음에 대답을 잘 못하는 것이었다. 왜 왔는지 물어보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전혀 영어가 안돼서 고심하는 것을 보고 도와준 적이 있다. 그분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권이면 이제는 문제없이 무사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 사람이 영국에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관광을 가려고 해도 보통 2개월 내지 3개월간의 관광 비자를 받아야 갈 수 있다. 비자발급이 어렵기로 악평이 나있는 미국은 관광을하려고 해도 ESTA 비자를 받아야 가능하고 체류 기간은 최대 90일 이다. 하지만 영국은 비자 없이 관광을 할 수 있고 체류 기간도 6개월간 가능하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가 부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여러 영어권 나라로 어학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도 그 중에 하나다. 영국에 정식으로 어학연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통장에 몇천만 원 정도 있어야 하고, 1개월간은 유지를 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하는 학원이나 아카데미에 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학생 비자를 받아서 입국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고는 싶은데 비용이 문제라면 자신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영국은 가능한 국가라고 본다. 왜냐하면 6개월 체류가 허용이 되기 때문에 영국에 와서 6개월간 머물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비자가 끝이 나기 전에 다른 국가로 잠시 여행을 하고 오면 비자가 자동으로 6개월간 연장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1년을 공부하고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이곳 에딘버러에는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웰컴잉'이라는 학원이 있는데 누구에게나 문이 개방돼 있다. 

또 '프리클라스'라고 무료로 가르쳐 주는 학원도 여럿있다. 자신이 어떻게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운전 면허증이다. 만약 한국 사람이 영국에 장기 체류하게 된다면 영국 면허증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몇 안 되는 국가 중에 하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운전면허증이 있어도 이곳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다시 보고 통과해야만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운전하고 싶어도 시험이 영어로 돼 있고 현지인과 똑같이 취급을 받기 때문에 언어 면에서 면허시험 합격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한국인은 한국의 면허증을 영국의 면허증으로 몇가지 서류만 제출하면 2-3주 내에 교환해 준다.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도 한국에서 운전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한국 면허증을 반납하고 영국면허증으로 교체를 했다. 반납한 한국면허증은 한국의 관할경찰서로 보내진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얼마나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끔가다 영국사람들이 필자에게 농담처럼 남한인지 북한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남한인것을 알면서도 장난삼아 물어본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한국보다 남한(사우스 코리아)이 더 익순한 단어다. 이제 남한은(사우스코리아) 세계가 인정하는 나라, 특히 영국이 알아주는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비용이 문제라면 이곳 스코틀랜드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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