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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 ‘저'로 대화 시작하는 당신, '말더듬' 체크 필수
민경찬 기자 | 승인 2019.10.31 13:21
(출처=프라나이비인후과)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능력은 기본이고, 예의, 센스, 인간관계 등 갖춰야 할 조건들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자신감 있는 태도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말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있다. 바로 말더듬 환자들이다.

말더듬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로 여성보다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세분류(4단 상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더듬 환자 총 376명 중 남성 환자수는 308명으로 무려 81.9%를 차지했으며, 여성 68명에 비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릴 때 말을 더듬었던 사람의 약 37%는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 증상이 계속된다고 한다.

흔히 말더듬은 ‘아, 아, 아, 안녕하세요’와 같이 말을 반복하거나 말을 더듬는 직접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단어를 내뱉기 힘들고 말문이 막히는 것 역시 말더듬에 해당한다.

특히 말을 할 때 ‘그…’, ‘저…’ 등 불필요한 추임새를 넣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통은 이를 단순한 언어 습관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이 역시 말더듬을 알리는 신호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말더듬은 직접적으로 말을 더듬어 본인과 상대방이 모두 알아차리기 쉬운 증상이라 생각하지만 본인만 느끼거나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라며 “또한 대부분의 성인 말더듬 환자는 말더듬을 언어습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말더듬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심하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하게 나타나는 유창성 장애로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 바, 반갑습니다.”, “회, 회,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등처럼 첫 음절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상대방은 물론 본인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단계로 넘어가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하지만 말더듬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유형도 있다.

먼저 직접적으로 말을 더듬지는 않지만 본인도 모르게 특정 단어를 빠트리고 말해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는 ‘줄임형’이 있다. “나는 여행을 갔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행을’을 빠트리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문장에서 중요한 목적어가 빠지는 만큼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필요한 추임새를 과도하게 넣는 ‘삽입형’도 있다. 말을 시작할 때 “어…”, “저…”, “그…”과 같은 특정 추임새를 넣어 말을 늘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명료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없어 상대방에게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더듬 증상을 표현하는 ‘행동형’도 있다. 말을 하기에 앞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계속 깜빡이거나 고개를 흔들고, 미간을 찡그리거나 입을 앙 다무는 등과 같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또한 대화를 하는 중간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막힘형’은 말을 할 때 혀가 마비되거나 턱이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어려운 단어를 회피하거나 조절해서 말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정작 본인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말더듬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상 대화 중에 간혹 말을 더듬고, 발표나 미팅과 같은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말을 더듬는 빈도가 정도를 넘어 심리적인 부담을 갖게 되면 이는 병적인 말더듬으로 봐야 한다. 또한 심한 말더듬은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과 공포, 불안감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말더듬은 유창성 검사, 발성검사, 조음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고, 발성기관의 상태를 꼼꼼히 파악한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음성언어치료로 ‘호흡-발성-읽기-독백-대화’ 순으로 더듬더듬 하는 말을 천천히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3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인 말더듬 환자의 60% 정도는 연축성 발성장애나 근긴장성 발성장애와 같은 기능적 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음성기관의 구조적ž기능적 문제를 함께 체크해봐야 한다”라며, “말더듬을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나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비인후과 질환 차원에서 접근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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