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태엽 기자 =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트로트 가수가 오래된 성대결절로 노래할 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서 '성대결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보통 성대결절은 가수처럼 목소리를 자주 쓰는 직업군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대결절은 누구에게나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성대결절 및 폴립제거술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5년 6,134명, ▲2016년 6,64명, ▲2017년 6,853명, ▲2018년 6,613명으로 지난해 약간 감소하기는 했으나 최근 몇 년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음성을 많이 사용할 때 생기기 쉽다. 또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발성 방법으로 소리를 내는 습관 역시 성대결절의 원인이 된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경우에 따라 수술이나 약물 등의 치료가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잘못 굳어진 발성 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하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전문적으로 목소리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면 오히려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증상을 방치하다 심해진 이후에나 병원을 찾곤 한다”며 “무리하거나 잘못된 발성에서 비롯된 성대결절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성대에 생기는 일종의 굳은살 같은 ‘성대결절’, 음성혹사 및 잘못된 발성이 원인

성대는 탄력이 있고 매끄러운 한 쌍의 근육 조직으로 후두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목소리는 성대가 진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데, 성대결절은 이러한 매끈한 성대 근육에 일종의 굳은살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매끈했던 성대 접촉면에 굳은살이 생기면 표면이 일정하지 않게 되어 양쪽 성대가 서로 완전히 접촉을 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진동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성대가 완전히 접촉되지 못하면 바람이 새어 나가는데, 이런 이유로 성대결절이 생기면 쉰 목소리나 갈라진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결절이 생기면 쉰 목소리가 나오고 목에 이물감도 느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감기는 일주일에서 보름 가량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는 반면 성대결절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결절은 가수, 교사, 성직자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서 쉽게 나타난다. 또 특별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잘못된 발성법으로 소리를 내면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꼭 큰소리를 내지 않아도 자신의 성대에 맞지 않게 속삭이는 소리를 내거나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를 내고 목의 근육을 긴장하고 소리를 내면 성대결절에 걸릴 수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에 혹처럼 생기는 성대폴립과는 달리 호흡을 방해할 만큼 크게 자라지는 않으며 악성화의 경향도 없다. 그러나 심해지면 결절의 섬유화가 진행되며 단단하게 굳어지므로 되도록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과도한 근육 긴장은 금물, 바른 자세로 편안하게 소리 내고 충분한 휴식 취해야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타고난 발성 기관의 구조만큼이나 발성 습관, 호흡법, 생활 습관 등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며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지 말고 편안하게 소리를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주 스트레칭을 하며 목 주변의 긴장을 풀어주고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렸다가 입으로 숨을 뱉는 복식호흡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대는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가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은데, 성대는 우리 신체 기관 중 온도나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성대가 마르면 진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성대의 접촉 역시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늘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내 습도는 60~7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미 결절이 생긴 이후에는 일반적인 관리만으로는 호전되기 힘들다. 이 경우 병원을 찾아 음성치료를 비롯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대결절의 경우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보통은 근본적으로 발성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음성치료를 병행하곤 한다.

안철민 원장은 “심하지 않은 성대결절이라면 대부분 6개월 이상의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꾸준히 훈련을 하면 개선이 가능하다”며 “성대결절은 방치할수록 결절이 굳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목소리를 내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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