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강태훈 기자 =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대학생의 수면의 질이 나쁠 위험은 금연 대학생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담배ㆍ가향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대학생의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는 비율이 더 높았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위덕대 보건관리학과 김승대 교수팀이 2017년 대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흡연 행태와 수면의 질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대학생의 흡연행태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PSQI(피츠버그 수면 질 척도)를 이용해 대학생의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일곱 가지 영역의 설문문항에 대해 답변하게 한 뒤(1∼20점) 5점 이하이면 수면의 질이 ‘좋다’, 5점 이상이면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판정했다.

이 연구에서 남자 대학생의 흡연율은 40.4%로, 여자 대학생(8.7%)보다 높았다. 남자 대학생의 28.6%는 일반 담배, 11.9%는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대학생은 전자담배나 가향담배를 피우는 비율(6.3%)이 일반 담배를 피우는 비율(2.4%)보다 오히려 높았다.

비흡연자의 나쁜 수면 질 보유율은 44.3%였다. 금연자는 55.0%, 1갑 미만 흡연자는 73.2%, 1갑 이상 흡연자는 90.9%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와 금연자에 비해 하루 1갑 미만 흡연하는 학생은 수면의 질이 나쁠 가능성은 3.1배였다. 1갑 이상 피우는 학생의 수면이 질이 나쁠 가능성은 12.4배에 달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72.4%가 수면의 질이 나쁜 것으로 판정됐다.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를 대학생은 82.6%가 수면의 질이 나빠,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가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적이나 실제 금연이 쉽지는 않으므로 국가 차원에서 법적인 규제 필요성이 있다”며 “집중 금연관리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흡연 대학생이 불면증상 중 하나인 ‘잠에 들기 어렵다’고 호소한 비율은 비흡연 대학생의 1.4배 이상이었다. 흡연 대학생의 ‘잠에서 깨어나기 매우 힘들다’(과면 증상)는 응답률도 비흡연자의 최소 1.5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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