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간호사ㆍ비서ㆍ미용사ㆍ초등학교 교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핑크 칼라’(pink collar) 직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보일 위험이 사무직 여성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주당 근무시간이 60시간 이상이면 이보다 짧게 일하는 여성에 비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 위험이 두 배 이상이었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자력병원 산부인과ㆍ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종류나 근무 시간에 따른 불규칙한 생리 주기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의 여성 근로자에서 직업의 특성과 불규칙한 생리 주기의 관계)는 국제 학술지 ‘성숙’(Maturitas) 최근호에 소개됐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핑크 칼라 직업을 가진 여성에서 가장 흔했다. 전체의 16.6%가 생리가 불규칙하다고 응답했다. 핑크 칼라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질 위험은 일반 사무직(화이트칼라)의 1.6배였다.

근무시간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쳤다.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 이상인 여성의 불규칙한 생리 주기 비율은 25.6%로, 주 노동시간이 20∼60시간인 여성(1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노동시간이 주 60시간을 넘어가면 여성 4명 중 1명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주야 교대 근무 여성의 불규칙한 생리 주기 비율(15.9%)이 낮에만 일하는 여성(1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60시간 이상 긴 노동을 하는 여성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질 위험은 주 20∼60시간 일하는 여성의 2.1배였다. 주야 교대 근무를 하면 고정 근무를 하는 여성에 비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 위험이 1.5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 노동자의 직업적 특성과 불규칙한 생리 주기의 상관성을 확인했다”며 “여성 노동자의 노동 시간과 주야 교대 근무 스케줄 등을 짤 때 이런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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