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사타구니나 음낭 쪽으로 장(腸)이 튀어 나오는 서혜부 탈장 수술 건수가 연평균 3만4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혜부 탈장은 1∼5세 아이에게 주로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60대 환자수가 오히려 약간 많았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외과 김형진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9년치(2007∼2015년) 자료를 이용해 서혜부 탈장 수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의 서혜부 탈장 수술: 2007∼2015년 전국 데이터)는 대한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에서 9년간 총 31만4238건의 서혜부 탈장 수술이 실시됐다. 연간 평균 수술건수는 3만4604건(3만65∼3만6928건)이었다. 서혜부 탈장이란 병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매년 의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은 환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 환자가 87%로,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론 1∼5세 아이가 전체의 17.3%, 60대가 17.4%를 차지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두 연령대가 확인된 것이다.

서혜부 탈장 수술비용은 2007년 약 90만원에서 2015년 1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수술 환자의 입원일수는 평균 4.7일에서 3.7일로 줄었다. 10명 중 3명은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2015년). 

서혜부 탈장은 대개 아기가 배에 힘을 주고 울 때 발견된다. 크기가 크지 않으면 초등학교에 가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아기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사타구니(서혜부)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이라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혜부 탈장으로 진단되면 신속하게 탈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막아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발생하면 증상이 없을 수 있어 부모가 알아채기 힘들 때가 많다.

성인에선 간경화로 인한 복수, 변비, 무거운 물건 들기, 만성 기침 등으로 복압(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면 생길 수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서혜부 탈장은 병원 외과에서 가장 수술건수가 많은 질병 중 하나다. 덴마크에서만 연간 약 1만2000건에 달한다. 미국에선 2003년 한 해 수술건수가 약 80만건이었다. 아프리카 가나에선 서혜부 탈장 유병률이 3.2%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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