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미국 등에서 획기적인 에이즈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국내서는 여전히 치료제 공급을 둘러싼 힘겨운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17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로슈의 에이즈치료제 '푸제온'이 4년 넘게 한국 정부가 제시한 약가에 대한 불만으로 공급되지 않아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로슈가 '푸제온'을 무상공급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환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해온 것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하면서도 몇가지 한계점을 지적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그간 전세계 에이즈 감염인과 활동가들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로슈에 강력한 항의를 계속해왔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만을 요구하며 공급을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무상공급건은 가난한 국가의 환자는 푸제온을 먹을 권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해왔던 로슈에 대해 태도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로슈는 푸제온이 한국 국가의료보험 체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을 때까지 무상공급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즉 푸제온의 본질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한시적' 프로그램은 언제라도 중단될 수 있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로슈의 이번 방안은 감염인들과 활동가들이 지난해 로슈가 특허 독점권을 이용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협박하는 행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강제실시를 청구한것을 막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로슈 관계자는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매우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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