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병원들의 미래전략은 IT와 정밀의학, 바이오 등의 최첨단 분야와 의료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예방의학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개최된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미래혁신전략 국제 포럼'(Futuristic Strategy of Healthcare Business based on New Technology and Innovation)에 참석한 싱가포르의 래플즈 병원 그룹, 인도의 아폴로 병원, 중국 BGI 지노믹스 그룹, 중국 연변대학부속병원, 명지병원 등의 핵심 리더들을 통해 소개했다.

이번 국제 포럼은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변화와 혁신 10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병원으로 손꼽히는 국내외 병원들의 경험과 미래 비전을 한자리에서 공유하기 위해 명지병원의 해외 파트너 병원을 초청, 지난 2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했다.

해외 메디컬 그룹들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및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기회가 된 이번 국제포럼의 첫 순서는 병원부터 의원, 약국 물류 및 전국적 사업화를 통해Healthcare empire 구축한 인도의 아폴로병원그룹 Sangita Reddy 관리이사가 맡았다.

산지타 레디 관리이사는 아폴로 병원 그룹의 미래 의료 혁신의 핵심은 원격의료, 환자와 소통, 질병 예방이라고 소개했다.

1983년 설립된 아폴로 병원은 현재 1만개 이상의 병상을 가지고 있고 약국, 예방센터, 원격의료 플랫폼 구축, 재단을 통한 빈곤계층의 의료비 지원 등 보건의료에 관한 거의 전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레디 이사는 "60개 이상의 병원을 가진 아폴로 그룹의 미래 모습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아직까지 연결되지 않은 부분까지 연결해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적시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산지타 레디 이사는 “고위험 환자의 리스트를 파악하고 예방함으로써 질병 부담을 낮추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도 실현하는 것이 미래의 병원의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영리병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래플즈(Raffles)병원 그룹의 스탠리 류(Stanley Liew) 진료부원장이 “4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래플즈 병원 그룹은1차 의료기관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성장해 종합병원이 됐는데, 2001년 1차에서 지금의 래플즈 병원으로 변신한 이후 급성장, 싱가포르 전역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래플즈가 증권시장에 상장된 영리병원으로서 15년째 성장과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비결로 래플즈 그룹의 철학인 '병원의 수익을 증대하여 그 수익을 환자에게 돌려주자'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병원이 투자를 받고 수익을 창출하고 세계 각국으로 확장해서 얻은 것을 다시 의료 기술에 투자해 환자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류 부원장은 “인구가 500만명이 조금 넘고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작은 싱가포르에는 80개의 병원이 편의점처럼 여기저기 위치해 있어서, 싱가포르 내에서의 병원확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세계화’를 선택,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홍콩, 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 병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6개월 전에 충칭에 700병상 규모의 래플즈병원을 오픈했으며 2019년 말 개원 예정인 상해 래플즈 병원은 400병상 규모이다. 류 부원장은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을 방사선학에 활용, 매일 100개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를 검토시키며 진단 분야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래플즈 병원 그룹의 다음 혁신은 재생의학 분야. 줄기세포를 통해 관절의 통증을 줄이는 연구 등 정형외과 분야에서 관절 관련된 줄기세포 연구, 심장에 줄기세포를 적용하는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류 부원장은 설명했다.

세 번째 연자는 전 세계에서 유전체 검사를 제일 많이 하는 기관으로 전 세계 유전체 검사의 30% 이상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 BGI 지노믹스(Genomics) 그룹의 릴리 왕(Lily Wang) 지역총괄 매니저.

왕 매니저는 결론적으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앞으로 맞춤형 질병 예방, 맞춤형 약물 효과 등의 혜택을 사회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매니저는 "유전체 정보를 아는 것은 건강의 출발점이다. 우선, 선천적 기형을 가질지 여부를 알 수 있고, 성장하면서 어떤 감염 위험이 높은지 평가할 수 있다. 또 환경을 고려해 복합질환 위험 등을 알 수 있다. 또 유전체는 성장하면서 변화를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체를 통해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환자가 어떤 병에 걸리기 쉬운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매니저는 “BGI 그룹은 앞으로 중국의 유전자은행에 투자할 예정인데, 유전자 은행은 유전자 샘플을 보관할 뿐 아니라 판독도 해 유용한 데이터를 창출한다”며 “유전자 은행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1단계를 충족해 2단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매니저는 “같은 암이라도 약의 효과는 다를 수 있는데 이를 유전체 분석을 통해 파악,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며 "치료 후 약의 효과 등 예후 모니터링도 가능한데, 이러한 결과는 MRI, CT 보다 6개월 빨리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전체 검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감염관리도 가능하며 나라와 지역별로 바이러스의 발현율이 다른다른 것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며 “BGI 그룹은 미래는 예방의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정밀의학으로 기대 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삶의 질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연변대학부속병원 김영덕 진료부원장의 발표로 이어졌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위치한 연변대학 부속병원은 지난 1946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개원한1500병상 규모의 연변조선자치주 유일의 3급 갑등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연간 130만 명을 외래진료하고 있다. 총 2,114명의 교직원 중 조선족 출신의 의료진이 모두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고, 연변자치주 뿐만 아니라 동북 3성의 조선족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병원이다.

연변대학부속병원은 지난 5월 명지병원과 상호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의 질 향상과 병원경영의 효율성 증진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지난 5월 연변대학병원 명예교수(객좌교수) 위촉 받았다.

한국 병원의 혁신사례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한국 병원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명지병원이 추구하는 미래의료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명지병원 본원을 비롯 3개의 종합병원과 1개의 노인요양병원, 1개의 부속의원, 2개의 요양원 등 통합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명지의료시스템의 혁신은 4개의 역량으로 축약, 4바퀴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임상과 연구를 앞바퀴로 통합의료시스템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뒷바퀴 구조이다.

명지병원은 지난 10년간 진료와 연구 및 산학협력 부문에서 괄목한 만한 발전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를 선도하는 가장 혁신적인 병원으로 성장하여 ‘환자 경험과 케어 디자인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또한 미국 최고의 병원인 메이요클리닉 병원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명지병원이 미래 혁신 전략은 미래의학을 준비하는 첫 단계인 세포치료센터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하나로 바이오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고 있는 뉴호라이즌항암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왕준 이사장은 “앞으로의 10년은 임상능력을 바이오 연구개발과 접목해 세계적인 신약 및 치료제 개발로 꽃피우고,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통합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4차 병원혁명의 메카’로 만드는 혁신과 글로벌의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패널토의에는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의 사회로 연자들과 함께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원인 이병문 매일경제 기자,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 정명진 파이낸셜뉴스 기자 등과 안근용 캔서롭 부대표, 박경우 서울대병원 의료혁신실장, 정재호 연세의료원 연구부학장, 연변대학병원 관계자 등이 참여,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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