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영국의 공휴일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이름 부터 우리나라처럼 국가 공휴일(Public Holidays)은 오직 새해 첫날과 크리스마스 날이다. 그 외의 휴일은 은행이 쉬는 날 Bank Holidays 라고 부른다.

필자가 처음 영국에 와서 공휴일을 물어 보니까 국경일이라는 이름은 없고 대신 Bank Holidays 라고 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경일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뜻밖이었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영국은 4개의 자치국가로 구성돼 있어서 각 나라마다 국경일 즉, 은행 휴일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잉글랜드가 부활절 은행 휴일이 성금요일 과 월요일을 휴무로 하는 반면에, 스코틀랜드는 성금요일은 휴일이만 부활절 월요일은 휴무가 아니다. 그리고 새해 첫날 1월1일과 2일이 스코틀랜드는 휴일 이지만, 잉글랜든 1월1일만 휴일이다.

1834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는 종교적인 축하일과 영국의 수호성인(saints' days)들-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인 세인트 조오지의 날(4월 2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의 날(11월 30일), 웨일즈는 세인트 데이비드의 날(3월1일), 아일랜드는 세인트 파트릭의 날(3월 17일)등을 포함해서 33번의 축제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너무 많은 공휴일로 인해 은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짐으로 은행가 출신 정치인인 존 러벅(Sir John Lubbock)에 의해 1871년 은행 공휴일 법인 Bank Holidays Act(은행휴일 법령)이 만들어 지게 되었다. 이 법령을 통해 많던 휴일이 4개로 정리되었다.

이 때 정해진 공휴일은 잉글랜드는 Easter Monday(부활절 다음 월요일), Whit Monday (성령 강림절 다음 월요일, 5월 첫 월요일), 8월 첫 번째 월요일과 Boxing Day(성탄절 다음날)이다. 스코틀랜드는 새해첫날(New Year's Day) ,성금요일 (Good Friday), 5월 첫 월요일(First Monday in May), 8월 첫 월요일(First Monday in August), 크리시마스 날(Christmas Day)이다.이 법령은 100년간 이어졌고 1971년 Banking and Financial Dealings Act(은행 및 금융 거래법)에 의해 기존의 4개의 공휴일에서 1월 1일 New Year’s Day와 May Day를 첨가, 6개로 늘리게 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금도 8월 첫 번째 월요일을 공휴일도 지키고 있지만 잉글랜드는 8월 마지막 월요일로 변경하여 휴일로 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은행 휴일도 많이 다르고, 방학 하는 날도 다르고 부활절 방학도 약간차이가 있다.

 

 

영국의 공휴일은 이름그대로 은행 휴일이기 때문에 휴일이 주중에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휴일이 주말이나 일요일에 있으면 바로 다음 주 월요일이나 마지막 주 금요일이 휴가로 정해진다. 우리나라는 주말이나 일요일에 공휴일이 있으면 이미 휴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 휴일이 없는 것에 대한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영국은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영국에서는 공휴일이 주말인 경우에 휴일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년 발표를 통해 휴일이 지난 다음 날로 정한다. 이를 bank holiday in lieu라고 부른다. 그래서 월요일이 휴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고유하게 정해진 날짜가 있는 각 나라마다의 수호성인의 날은 날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요일을 변경하지 않는다. 그러나 날짜가 정해져 있어도 주말에 정해진 날이 되면 그 주중에 월요일이나 금요일을 대체휴일로 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체를 하여 공휴일의 숫자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걸 substitute days라고 한다.

 

영국은 각각의 나라는 아니지만 형식상 나라로 분류 하고 있는데, 휴일도 각각 다르다. 잉글랜드와 웨일즈는( england& wales) 총 8번, 스코틀랜드는 9번, 북아일랜드는 10번, 아일오브 맨(isle of man)은 10번의 bank holiday(은행 휴무일) 있다.

보기에는 우리나라보다 휴일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공휴일 외에도 이스터 홀리데이라고 해서 2주 정도 휴가기간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은 박스 날(Boxing Day)이라고 하고 휴일이다.

박싱 데이(영어: Boxing Day), 또는 성 스테파노의 날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12월 26일)을 가르키는 말로, 많은 영연방 국가에서 크리스마스와 함께 휴일로 정하여 성탄 연휴로 하고 있으며,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박싱 데이는 전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기부를 박스에 담아 하는 날인데, 현대에는 크리스마스 재고상품을 연말에 싸게 파는 행사로 변형되어 있다. 이날은 소매상들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이 쇼핑하기에 유리한 날로 인식되고 있다. 연말에 TV에서 백화점 앞에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날이 바로 Boxing Day날이다.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른 은행 휴일 Bank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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