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당뇨병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가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것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회 음주량이 1병 증가할 때마다 대사증후군 진단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졌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 간호대 박혜자 교수팀이  2014년1월∼2015년2월 분당차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형(성인형) 당뇨병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합병증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 제2형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성인의 생활습관 요인, 비만, C-peptide 분비,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질환 발생위험과의 관계: 사례 연구)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공복혈당 126㎎/㎗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200㎎/㎗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를 6.5% 이상, 경구혈당강하제 복용이나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기 전인 사람을 신규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2형 당뇨병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 가운데 흡연ㆍ음주ㆍ비만ㆍC-peptide(C-펩티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분비 이상이 없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다.

신규 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이 이미 대사증후군 상태였다. 당뇨병의 위험한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고(高)위험 집단으로 판정된 비율도 52.5%에 달했다.

이미 대사증후군을 가진 신규 당뇨병 환자의 1회 평균 음주량(병)은 0.8병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0.5병)보다 많았다. 대사증후군을 보유한 신규 당뇨병 환자의 비만율(64.6%)도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20.6%)의 세 배 이상이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신규 당뇨병 환자의 공복 C-펩티드 수치는 2.0ng/㎖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1.6ng/㎖)보다 높았다.

당뇨병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의 1회 음주량이 1병 늘어날 때마다 대사증후군 위험은 3.3배 높아졌다. 공복에 잰 C-펩티드 수치가 1 ng/㎖ 증가할 때마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2.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신규 당뇨병 환자의 음주량과 공복 C-펩티드 수치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았다"며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항목을 많이 보유할수록 고위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뇨병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가 적절한 당뇨병 관리의 70% 수준에 도달하는 데 평균 5년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당뇨병 첫 진단 시점에선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평생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크게 실망하지만 곧 당뇨병을 과소평가해 신체증상ㆍ합병증을 경험하기 전까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문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