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음료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태엽 기자 = 한국인 3명 중 1명이 음료(가당음료)를 통해 설탕을 매일 20g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비만이 9.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장문정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가당음료의 과다 섭취에 따른 비만ㆍ당뇨병 등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의 가당음료 섭취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부담)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했다.

장 교수팀은 가당음료(SSB, sugar-sweetened beverages)를 통해 하루에 설탕을 20g 이상 섭취하는 것을 가당음료 과다소비(overconsumtion)로 규정했다. 이는 설탕 포함 음료를 매일 한 잔(200㎖) 이상 섭취했을 때의 설탕의 양과 비슷하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 비율은 32.1%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 세 명 중 한명 가까이가 가당음료 과다소비 상태란 의미다. 가당음료의 과다 소비는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ㆍ허혈성 심장질환ㆍ뇌졸중ㆍ치아 우식증(충치)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 교수팀은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뇌졸중이 3.1%, 비만이 9.1%, 충치가 9.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국내 당뇨병 환자가 5.5% 늘어나, 2015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당뇨병 외래 환자가 13만6550명, 입원환자가 4989명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 비율을 현재의 32.1%에서 0%로 낮추면 당뇨병 외래와 입원 환자를 이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장 교수팀은 가당음료의 과다 소비를 막으면 가당음료 관련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6330억원(질병 예방 비용 5940억원, 사망으로 인한 비용 39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당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총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며 “과잉 칼로리 섭취는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심장병ㆍ뇌졸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당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바산티 말리크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보건 전문가 연구(Health Professionals Study) 참가 남성 3만7716명과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참가 여성 8만647명을 대상으로 1928~34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가당 탄산음료나 가당 스포츠음료를 매일 자주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31%,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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