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300만 명 이상이 땅콩, 호두 등 견과류에 알레르기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환자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지만 아직 이에 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식품 알레르기로 한해 15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땅콩 알레르기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땅콩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 가운데 단 20% 만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보고돼 질환자의 절대 다수는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알레르기는 유발물질에 노출되면 단 몇 분 내에 반응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소아과 알레르기 연구소장인 웨슬리 버크스는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가 개발한 가루약을 극소량 복용하는 것만으로 반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확률은 1000분의 1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듀크 대학은 아칸소 소아병원과 함께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의학자들은 9명의 아이들에게 정밀하게 제조된 가루약을 2주 간 매일 복용토록 하고 결과를 테스트했으며, 이후 약을 음식과 섞어 복용토록 했다.
이 같은 과정을 약 2년 반 동안 거친 이후 아이들에게 땅콩을 먹게 한 결과, 9명 가운데 4명은 치료가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질환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스 소장은 "이번 실험에 사용된 가루약은 연구 외의 용도로 사용될 수 없으며, 투약한 아동의 경우 면밀하게 의사들이 과정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식품 알레르기 치료에 혁신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