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제14회 유럽한글학교 협의회 교사 연수가 5월10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프랑스 리용(Lyon)에서 열렸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에서 후원하며, 주 프랑스대사관, 재 유럽 한국교육원, 리옹 한글학교에서 협력하여 이루어졌다. 참가한 학교는 프랑스를 주축으로 하여 독일, 영국,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몰도바, 슬로바키아,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벨기에 등 유럽 20개국 52도시에서 130여명이 참가하였다. 아울러 최종문 프랑스 한국대사, 유제헌 유럽 총연 회장, 나상원 프랑스 한인회장 등이 직접 세미나를 방문하여 축사를 해주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유럽 각국 한글학교 교사들의 정보교류와 새로운 교수방법을 통해 한국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학교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공석인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 선출이었다.

프로그램은 주로 유럽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선생님들이 자신의 교수법을 공유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며 유익한 연수 프로그램 이었다. 이 연수를 위하여 미국에서 ‘이순신 미주교육본부장’ 이승민 본부장, 한국에서 ‘오산원일초등학교 교사’ 이지민 선생님이 특별 강사로 초대되었다. 연수 일정은 매우 빡빡하게 짜여져 있었다. 주어진 이틀 반이라는 행사 기간 내에 교수 학습 및 토의, 신임 회장 선출, 유럽 내 한글학교 정보 공유 등 많은 프로그램이 수행되어야 했기 에 모든 일정이 밤 10시 이후까지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교사와 강사들은 하나라도 더 배워갈 마음으로 불평 없이 모든 일정을 잘 수행 했다. 일정 중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와 상업영화의 창시자 뤼미에르형제의 도시인 리옹 관광이 있어, 시내도 잠시 둘러 볼 수 있었다.

 

이승민 본부장은 ▲4차 혁명시대 - 한글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 ▲부모와 함께 만드는 정체성 교육 ▲효과적인 회의 진행을 통한 학교 및 협의회 운영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세 가지 주제로 세 번의 강연을 하였는데 한글학교를 통한 재외동포교육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주제로 정체성 교육에 대해 몇 번이고 강조하였다.

이지민 강사는 ▲교육마술과 함께하는 한국이해교육 ▲놀이로 배우는 역사 교육 을 주제로 2번의 강의를 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이셔서 본인의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학생들의 반응으로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을 소개해서 강의 중에 많은 선생님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놀이로 배우는 역사교육 강의 중 “일제 강점기 속의 선택”에서 이지민 선생님은 참여 선생님들에게 8개의 빈 칸에 자신을 포함해 자신이 소중해 하는 것들을 쓰도록 시켰다. 조금 후 참여 선생님들에게는 배가 침몰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배가 조금씩 가라앉을 때마다 참여 선생님들은 우선순위로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바다에 버려야 했다. 배는 결국 침몰했지만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버려야 했던 것 중 대부분이 가족의 이름이었다. 단 3분의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생님들은 이미 그 상황에 몰입해있었다. 한명 한명 가족을 버릴 때마다 실제 눈물을 흘리는 선생님들이 꽤 있었다. 마지막 이지민 선생님은 말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아픔이 당시 자신과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독립 운동가들의 마음이었다고. 우리에겐 잠시 동안의 상상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이 가슴 저린 슬픔을 딛고 나라를 구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감사함과 미안함에 다들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이러한 수업 방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다 실감나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어 많은 선생님들은 이후 자신의 수업에 실제로 적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외 이현정강사(독일 프라이부르크 한글학교 교사) 강의주제- 극한직업 : 한글학교 교사, 최윤정 강사(로테르담 대학교 한국어 강사)의 드라마를 활용한 즐거운 한국어 수업, 이영 강사 (리용 한글학교 문화 수업 강사)의 풍물 굿, 판굿과 사물놀이강의가 있었다.

재외동포재단에서는 한우성 이사장이 세미나에 직접 방문해 선생님들과 간담회 시간을 함께 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선생님들은 일선에서 겪은 문제점들의 해결을 요구하였고, 이사장님께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약속하였다. 또한 재외 동포들의 한글교육이 어떠한 경우에라도 계속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강하게 주장하시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과 성을 다 하는 교사들을 격려했다.

 

 

필자는 유럽에서 온 여러 나라 학교들의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프랑스 한글학교는 한국인 2세와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이곳 현지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는 학생이 절반이 넘을 정도라고 했다. 프랑스의 학교에서는 한글이 제2 외국어로 채택되어 한글을 배우는 학생이 많다고 했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려고 하다가 학생 수에 밀려서 하는 수 없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한국어에 학생 수가 많아서 배우고 싶어도 수강을 늦게 하면 중국어나 일본어에 밀리게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만큼 프랑스에서는 일반학교에서도 한국어 반에 많은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멀리 작은 나라 몰도바에서도 몰도바 대학에 한국어 수업이 있고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가를 볼 수 있었다. 그 외 독일의 한글학교에서도 학생수가 100명이 넘는 학교가 몇 있으며,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글학교의 학생 수도 100명이 넘고, 프랑스에 있는 몇몇 학교도 학생수가 100명이 넘는 학교가 많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에 있는 한글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사실에 실로 놀랍고 필자도 한글을 사랑하고 더 많이 알리는데 기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유럽한글학교 협의회의 회장 선거도 있었다.

기존에 협의회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공석으로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연수에서 유럽연합협의회 회장 선거가 있었다. 회장 후보로는 수석부회장 이장석 선생님과 독일 협의회 이하늘 선생님이 후보로 선출되었다. 박빙의 표차로 독일 이하늘 선생님이 차기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 되었다.

다음은 회장 이하늘 선생님의 인사말이다.

 

“안녕하세요. 독일 비스바덴 한글학교 교장 이하늘입니다. 2019년 5월부터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유럽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하면 한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기분 좋고 즐겁게 한글학교를 올 수 있는지 노력 하겠습니다. 또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학생,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그리고 존경하는 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협의회 연수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됩니다 감사합니다."

필자는 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에서 회장으로서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회장이 선출된 것에 유럽 한글학교 협의회의 앞날이 더욱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제 14회 유럽 한글학교 협의회 교사 세미나는 신임 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폐회 되었다.

또한 이번 연수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많은 수업 자료들을 배울 수 있어 보람된 연수 였다. 에딘버러 한글학교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지만 한인 2세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글학교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익히며 또한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더욱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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