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허겸 기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SUV 운전자들이 가격이 싸다고 해서 휘발유를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집권 10년 만에 소비자 유가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나라에서 SUV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는데 3달러밖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미 1위의 석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에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저렴한 국영 연료비가 천부적인 권리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베네수엘라 부유층이 차를 탈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보다 휘발유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며 "사실상 정부가 휘발유를 거저 주는 셈이므로 언젠가 연료 가격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 집권 이후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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