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2040세대 6월까지 주의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올 4월 이후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A형 간염 발생신고는 3,597건으로 10만 명 당 발병률은 7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초기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유사해 자신이 감염됐는지 모르는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간염이 악화할 경우 황달이나 간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A형 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A형 간염, 야외 활동 잦아지는 4~6월에 전체 환자 30% 이상 발병 

특히 A형 간염의 4~6월 환자가 연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 비중은 2016년에는 34.9%, 2017년에는 33.3%에 달한다. B형 간염 등 대부분 바이러스 간염이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지만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인다. 

이렇게 봄철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B형/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많은 봄철에는 그만큼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져 감염환자 또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형 간염 증상이 일반 몸살감기와 비슷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일반 몸살과 증상이 유사해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 A형 간염, 20~40대 환자가 전체 86%, 청결 유지 기본, 예방접종 필수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2019년 4월 기준으로 국내 A형 간염 환자의 86%는 20~40대 환자이다. 이 중 30대가 37.4%로 가장 많고 40대도 35.2%로 높다. 

​특히 20대는 12.6%만 A형 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항체 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어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20~40대 연령대에서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 (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외)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백신 접종은 필수다. 

A형 간염에 걸려도 영양 상태를 잘 보존하고 푹 쉬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자연 치유로 호전되는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와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증상이 악화하면 황달이나 간 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간 이식 등 수술적 치료가 진행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감염 경로는 경구감염으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타인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감염환자의 혈액을 수혈받는 등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따라서 외출 전후, 화장실사용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로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끓인 물 마시기, 음식물 익혀 먹기 등으로 철저한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이며 백신은 한 번 접종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 항체가 형성돼 예방할 수 있으며 설사 감염환자와 접촉을 했어도 2주 내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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