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한국에는 5월8일이 어버이의 날이다. 하지만 영국에는 어머니의 날이 있고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다. 어머니의 날 영어 표기는 Mothering Sunday또는 Mother`s day라고 한다. 보통 사순절 4번째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다. 사순절이 해마다 바뀌는 것처럼 어머니의 날도 매해 달라진다. 사순절의 4번째 일요일이 어머니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3월 31일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었다.

이날에 어머니들은 보통 아침을 하지 않고 대신 아이들이 해주거나 남편이 해주는 아침 밥상을 침대에서 받는다.  예전에는 주로 아침을 침대에서 받았지만 이제는 거의 외식을 한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처럼 멋진 카페나 고급레스토랑, 호텔 같은 곳이 예약으로 꽉차있고, 또 보석 같은 것도 어머니날이 되기 전부터 계속 광고를 한다. 우리나라와 별 다른 게 없다. 다른 거라고 하면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영국식 오후의 차(에프터눈 티)로 어머니를 대접하거나 외식을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날이 애정과 축하와 사랑받는 날로 보지만 Mothering Sunday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Mothering Sunday는 어머니와 전혀 관련이 없는 16 세기의 종교행사로 시작되었다. “Mothering”라는 단어의 의미는 ‘보살피다. 키우다’란 의미로 그 지역의 대표 교회 또는 대성당을 말하는 "어머니 교회"를 가리킨다. 사순절 4번째 일요일에 사람들은 특별히 자신이 자라면서 다니던 교회나, 세례를 받은 교회, 자신을 키워 줬거나,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교회 또는 성당의 어머니 교회로 돌아가는 전통이 있었다. 이것이 "어머니에게로 돌아간다(Mothering Sunday)" 가 되고 나중에 휴일 행사의 일종이 되었다. 또 대 저택에서 일하는 하녀들은 이날에 자신의 어머니를 방문한다. 그리고 선물이나 음식 또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주인의 헌옷을 선물로 가져온다.

 

 

이와 같이 사순절 4번째 일요일에 자신이 다니던 모 교회나 모 성당으로 가서 예배를 드리는 행사가 발전하여 현대의 “Mother`s Day”가 된 것이다. 

Mothering Sunday의 전통 중 하나는 Simnel cake을 먹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순절 금식동안에 사람들은 달콤한 것이나 풍성한 식사를 하지 않는다. 종종 부활절 관련 음식로 여겨지는 이 Simnel cake는 사순절의 일반적인 금욕 생활을 보충하기 위한 약간의 방종이다. 또한 성경에도 사순절 중간에 있는 일요일에 음식을 만들어 먹으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 날에 집에서 직접 구운 Simnel cake을 가족들이 함께 먹는 것이다. Simnel cake은 2층으로 된 아몬드 과일 케익이다. 이것은 11개의 공으로 장식되 있는데 11개의 공의 상징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예수님을 판 유다를 제외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종교적인 의미가 많은 날이 였다. 그리고 케익의 이름은 Simon 과 그의 부인 Nell이 Mothering Sunday날에 케이크를 오븐에 구울지, 기름에 튀길지 서로 다투게 된 것에서 유래해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붙인 Sim-Nel 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날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식을 한다. 멋진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점심을 먹거나 오후에 에프터눈 티를 한다. 마침 몇 사람에게 어머니의 날에 무엇을 하는지 물어 봤다. 한 아들에게 어머니께 선물을 뭘 할 건지 물어 왔다. 카드랑 작은 선물을 준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의 어머니에게 물어 봤다.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그랬더니 자신은 어머니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돈 낭비라면서 그런 게 뭐가 필요하냐면서, 그래서 아들에게 어머니가 왜 싫어하는 것 같냐고 물어 봤더니 어머니는 돈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아마 그래서 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선물은 좋아 하실 거라면서. 우리 내 어머니와 같은 것 같다. 자식이 돈 쓰는것 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 봤다. 딸이 넷 있는데 아직 연락을 못 받았다면서 아마 오후에 식사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몇몇 사람에게 물어 봤다 다들 기분 좋은 얼굴이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자식을 보는 기분 좋은 날로 여겨졌다. 뉴스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을 입양해 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면서 눈물로 사연을 읽은 프로도 있었다.

이런 날 필자도 그냥 있을 수 없어서 호텔 레스토랑으로 갔다. 마침 시간이 저녁 시간이여서 자리가 있을 지 걱정 했는데, 직원이 낮에 100명이 넘게 왔다 갔다면서 마침 자리가 있고 했다. 그래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옆자리에 너무 다정해 보이는 엄마와 딸 같아서 말을 걸어 보았다. 혹시 선물은 받았는지 라면서 아직은 받지 못했다면서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18살 된 딸이고 미국 보스톤에서 여행을 왔다고 했다. 지금이 중간 방학 같은 거라서 영국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지금이 대학가기 직전이라 이곳저곳을 다녀 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학 학비가 너무 비싸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가 인상도 좋고 말도 참 잘해서 교양이 있어 보였다. 같은 엄마로 자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디가나 엄마는 자식 걱정인가 보다. 어머니의 날에도 말이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다들 행복해 보였다. 행복한 어머니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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