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태엽 기자 =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소득이 적어 필요한 식품을 제때 사서 먹지 못하는 등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밝혀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품에 대한 접근성 뿐만 아니라 식품에 대한 유용성, 식품에 대한 이용성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본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3948명을 대상으로 식품안정성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전기노인과 후기노인의 식품안정성에 따른 식생활 및 건강 특성 : 제6기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노인을 노인 전기(65~74세, 2445명)과 노인 후기(75세 이상, 1503명)로 나눴다.

노인의 식품안정성 미확보 비율은 전체의 10.6%였다. 노인 전기와 후기에서 각각 10.0%ㆍ11.6%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1명이 돈이 없어 식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에선 부부가 함께 사는 비율이 44.7%로, 혼자 사는 비율(13.1%)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에서 혼자 사는 비율 (27.1%)과 부부가 함께 사는 비율 (27.2%)이 거의 같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의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28.2%로,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8.8%)의 세 배 이상이었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한 노인은 3.3%만이 정부ㆍ지자체의 식생활지원프로그램 혜택을 봤으나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17.6%가 경험했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칼로리, 지방 식품을 통한 칼로리 섭취 비율, 리보플래빈(비타민 B2), 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의 섭취량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탄수화물 식품을 통한 칼로리 섭취비율은 오히려 더 높았다.

식품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인은 상대적으로 고기ㆍ생선ㆍ계란ㆍ콩류ㆍ과일 섭취 횟수가 적었다.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더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노인의 식품안정성에 따라 식생활ㆍ건강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며 “그 차이가 노인 전기 때 노인 후기 때보다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 인구에서 65~74세 노인의 비율은 약 57%, 75세 이상 노인은 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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