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정옥주 기자 = 2007년 2월 약물과다복용으로 급사한 전 플레이보이 모델 안나 니콜 스미스의 남자친구이자 변호인이었던 하워드 스턴과 의사 2명이 스미스에게 수 천정에 달하는 처방약들을 제공한 혐의로 13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스턴과 정신과 의사이자 스미스의 친구인 크리스틴 에로슈비치, 산딥 카푸르 등 3명은 이날 중죄에 해당하는 3건의 공모 혐의와 허위처방전 발급 등 갖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의사들은 마취제와 진정제를 비롯한 약물들을 스턴에게 제공했으며, 스턴은 이를 다시 스미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허위 처방전들은 2004년부터 스미스가 사망하기 불과 수 주 전인 2007년 1월 사이 발행됐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불법적인 의료 목적으로 스미스에게 반복적으로, 또 과도하게 약을 제공했다”며 “에로슈비치와 카푸르는 의사로서의 도덕적 의무를 위반했으며, 스턴은 스미스에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스캇 거버 브라운 총장 대변인은 스턴과 카푸르는 13일 밤 자진 출두했으며, 에로슈비치는 오는 16일 자진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법원 심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한편 에로슈비치의 변호인인 애덤 브라운은 가명을 사용해 허위 처방전을 작성했다는 점을 비롯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사기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며, “사적인 이유에서 이 같은 일을 했다. 브라운은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또 에로슈비치는 스미스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아들을 잃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입은 2006년 9월부터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소된 또 다른 의사인 카푸르의 경우, 미셀 체이스라는 가명을 사용해 스미스에게 처방전을 발행하고 수면제, 마취제, 근육이완제, 헤로인 중독자 치료에 주로 쓰이는 진통제인 메타돈 등을 과도하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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