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통블록 이진길 대표이사

[뉴스인] 이진길 = 지난 2019년 2월 14일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19 데이터사업통합설명회에서 올해 추진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네트워크 구축 사업, 데이터 바우처사업 등 데이터분야 주요사업에 대한 내용과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이 중에서 주목할 분야가 ‘본인정보(MyData) 활용지원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정보주체 중심의 안전한 개인 데이터 활용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개인 데이터 보유기관/기업과 데이터 활용기업 간 컨소시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대국민 활용성이 높은 주요 분야 (의료·금융·통신·에너지·유통·기타 등)에 대한 개인데이터 내려받기 또는 제3자 제공을 지원해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발굴·확산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본인정보(MyData)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본인정보는 영어로 MyData 이외에도 Self-Data, VRM(Vendor Relationship Management), Internet of Me,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ervices) 등등으로도 지칭된다.

우선 개인정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개인정보란 협의로는 개인이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신원정보 등에 국한된 정보를 의미하며, 광의적으로는 예를 들어, 신용카드거래내역 등 개인이 후천적으로 생성한 정보까지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본인정보(MyData)라는 의미는 산업적 활용에 필요한 개인정보데이터에 대해서 해당 개인이 디지털상에서 소유권을 보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개인정보관리방식’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보급과 함께 인터넷 거대기업인 GAFA(Google, Apple, Facebook 그리고 Amazon) 등에 집중화되는 개인정보의 중앙화현상 및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거래하면서 개인정보유출 및 남용이라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대표적인 예로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1) 미국의 소비자 신용보호 기관인 Equifax에서 이번 해킹사건으로 어마 무시한 규모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다.

(2) 미국 웰스파고은행 내부직원들은 가짜 계정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고객들의 개인기록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일부 정보를 취득한 후 이메일 계정을 새롭게 만들어, 그이메일 계정으로 여러 온라인 뱅킹 프로그램을 연결시켰다.

(3) 불륜조장 및 포르노그래피 회사인 프렌드 파인더 네트웍스(Friend Finder Networks)가 4억 여건의 사용자 계정 유출사고를 냈다.

(4)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를 지원했던 영국기반의 데이터 분석기업이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선구자적인 안목에서 인식하고 개인정보의 소유권을 해당 개인에게 귀속시키자는 사업을 MAIF, HUMADA, Meeco 및 Telecom Italia 등 몇몇 유럽의 민간 또는 국영기업들이 시도하면서, 영국의 Midata 프로젝트(2011) 및 프랑스의 Mesinfos(2012) 등이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와중에, 2016년 9월 초 핀랜드 헬싱키에서 열린 ‘MyData2016’ 컨퍼런스를 통해 소위 ‘MyData Movement’라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핀란드의 MyData Organization(2015)는 개인정보에 관한 디지털상에서 개인의 소유권과 자결권을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발족한 비영리단체로서 글로벌 확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2011년부터 정부 주도로 '스마트 공시(Smart Disclosure)'라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각 분야에 인프라를 구축했다. 의료, 에너지, 교육,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개인은 직접 개인정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EU는 이러한 개인정보를 적극 보호하고 적법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와 PSD2(Payment Service Directive 2)를 전회원국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 과기정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본인정보(MyData)산업 도입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여건을 마련한 것도 글로벌 추세와 부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 속에서 블록체인기술의 등장은 중앙화된 환경으로부터 탈피해 분산화된 환경에서 MyData 운동이 전개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즉, 개인들이 자신의 개인정보 및 자신이 생성한 또는 생성하는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하고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기업 등 데이터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개인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개인들이 생성한 또는 생성하는 데이터는 개인구매활동데이터를 비롯해 사(소)물인터넷을 통한 사(소)물데이터도 포함한다.)

현재까지 출현한 블록체인기술기반 분산화된 데이터거래플랫폼들의 공통주제는 “개인데이터의 소유권은 개인에게로 돌려주자”로서,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블록체인관련 첨단기술들을 이용하고 있다.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1) 중간상인을 없애기 위한 블록체인 및 스마트계약 (2) 데이터 수요자와 제공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플레이스 (3) 개인이 생성한 또는 생성하는 데이터저장을 위해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할 수 있도록 IPDB (InterPlanetary Database) 또는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을 사용한다.

이러한 분산화된 데이터거래플랫폼들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현재 (1)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며, 또한 (2) 개인의 데이터저장을 위한 IPDB나 IPFS 기술도 개발이 미진한 상태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비용은 기존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훨씬 비싼것으로 분석됐다. (3)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의 무결성 입증이나 보안성 그리고 악의적인 데이터 제공자들을 제거해야 하기 위해 매우 복잡한 마켓시스템(Cutrated Marketplace)을 적용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서 지적했듯이, 아직 블록체인기술은 일반사용자들보다는 전문개발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들이 첨단 저장기술에대한 기술적 숙지와 고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복잡한 거래 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미 ICO를 통해 플랫폼개발을 공표했던 프로젝트들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인 ㈜통블록(대표이사 이진길)은 블록체인기반 분산화된 데이터거래플랫폼을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기업이 추구하는 바는 ‘전국민의 나노데이터센터(Nano Data Center)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일반인들이 쉽게 데이터를 처리해 개인보유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일정기간동안 축적하고 향후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거래검증은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함.)

이 기업은 이러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개인이 보유하는 개인데이터 저장방식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범용 데이터 프로세싱 엔진을 장착한 개인보유의 데이터저장장치를 통해 개인이 생성한 또는 생성하는 휴먼데이터 및 각종 사물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해 정형/비정형 데이터포맷으로 개인저장장치에 축적함으로써 미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용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데이터처리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 프로세싱 엔진을 활용해 Zigbee나 Beacon 그리고 LoRa 등을 통해 생성된 장거리 저전력 광역 사물데이터도 용이하게 개인저장장치에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사물인터넷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기정통부의 데이터분야 사업추진과 관련해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의 소유권을 원주인에게 돌려주겠다는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경쟁 속에서 한국의 한 중소기업에서도 이러한 대형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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