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글성경 번역자 존 로스 선교사Dr John Ross (1842-1915).

[뉴스인] 김효헌 = 필자는 에딘버러에 살면서 ‘장로교(Presbyterian)의 발생지’가 이곳 스코틀랜드라는 사실과 한국에 최초로 ‘한글 성경’을 번역한 사람도 이곳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로스 선교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존 로스 선교사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북쪽에 있는 조그마한 항구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로스의 아버지는 의류 도매업을 하는 상인이었으며 어머니는 교사였다. 로스는 유복한 가정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부모님의 사랑과 신앙 속에서 자랐다. 장남인 그는 스스로 가문에 믿음의 뿌리를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목사의 길을 가기로 다짐하고 에딘버러에 있는 장로회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 마을에서는 영어가 아닌 게일어(지방 사투리)를 사용했다. 그는 학교에 입학한 후에 정식으로 영어를 배웠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것 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 외국어를 습득하는 경험을 한 로스는 한국어나 중국어와 같은 생소한 언어를 공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신학을 공부하는 중에 선교사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고 중국 선교의 길을 걷게 된다.

중국에서 선교를 하면서 조선에 대한 강렬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중국 국경지대에 있는 고려문에 가게 된다. 당시 조선과 청나라가 교류할 수 있는 통로는 고려문이 유일했다. 고려문 여행에서 로스는 한 상인에게 한문 성경과 소책자 한 권을 주고 돌아갔다. 존 로스가 두 번째 고려문을 방문한 것은 강화도 조약으로 한국의 문호개방이 실행된 후인 1876년 이다. 존 로스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기로 마음먹고 신약성서를 번역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 이때 이응찬을 만나 그에게 한국말을 배워 1877년에 한글 문법책 'Corean Primer'을 펴냈다. 이북 사투리로 번역이 돼 있다.

 

 

또한 의주 청년 서상륜(서경준, 서경덕) 백홍준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성경을 번역하여 1882년 최초의 한글성경 '예수셩교 누가복음'과 요한 복음이 완성되었다. 이때 'GOD'를 하나님으로 소개했다. 신약전서는 1887년 번역이 완료되어 한국으로 들여보내졌다.이 성경이 최초의 한국어 성경이다.

존 로스 선교사는 1900년에 은퇴하여 고향인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에딘버러에 있는 Mayfield United Free Church of Scotland의 장로가 되었다. 그는 성경 번역본 외에도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썼다. 중국의 외교정책(1877), 한국의 역사(1879), 만주에서의 선교 법(1901), 중국의 전통종교 (1909), 중국인의 기원 등을 썼다. 그는 1915에 사망 후 뉴잉턴 공동묘지(에딘버러)에 묻혔다.

 

존 로스 선교사는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그 당시 조선은 위험국가로 입국을 불허함) 그의 이름은 120만 기독교도들에게 알려졌다.

필자는 대한민국에 최초로 성경을 번역하고 한글성경을 전파한 존 로스 선교사를 기리기 위해 그가 잠들어 있는 뉴잉턴 공동묘지를 찾았다. 입구에 안내표지가 있고 존로스 선교사의 무덤을 알리는 표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묘지 앞에는 우리나라의 ‘대한성서공회’에서 한글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글이 쓰여 있었다. 비록 그는 없지만 그의 오랜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에 진한 감동이 밀려 왔다.

 

100년 전 존 로스 선교사의 불꽃같은 인생이 지금의 한국의 기독교인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진정한 종교인이 되기를 빌어 본다. 

그리고 그가 설교하고 봉사한 Mayfield United Free Church of Scotland도 찾았다. 그의 업적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국 사람들이 이 교회를 많이 방문하여 존 로스 목사님을 기린다고도 전해 주었다. 

 

 

벽에 한국사람들이 방문하여 감사한다는 벽걸이도 있었다. 필자도 잠시 교회에서 존 로스 선교사의 선구자 적인 정신을 생각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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