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영국에 있는 재영 한글학교 교사 연수가 2월22~23일 이틀 간 잉글랜드 서턴(Sutton)이라는 곳에서 열렸다. 필자도 에딘버러 한글학교 교사라는 명목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에딘버러에서 잉글랜드까지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기차를 타고 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킹스 크로스 기차 역, 해리 포터의 9와 4분의3 플랫폼이 있는 역이다.

어렵게 찾아간 서턴이라는 곳은 런던에서 조금 외곽지에 있었다. 생각보다 교사들도 많고 또 참석한 사람들의 열의가 대단했다. 에딘버러에서 왔다고 하니까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놀라면서 멀리서 왔다고 모두들 환영해 주었다. 그리고 김수경 교육원장이 지난 2월 10일과 12일에 열린 에딘버러 박물관 행사를 에딘버러 한글학교에서 주관해서 했다면서 크게 자랑해 주셨다. 그러면서 일어서라고 하시고 모든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게 하셨다. 멀리서 온 보람이 있었다. 사실 거리가 있어서 참석을 놓고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필자가 맡은 반이 유치반이여서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그것을 좀 배워 보고 싶은 마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한글학교를 쉴 수 없어서 교장선생님과 둘만 가게 되었다. 둘 다 초행길이라서 두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행사에는 아이가 있는 선생님은 아이를 동반 할 수 있고 또 남편도 같이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연수에 참석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개회식 이후에 김수경 교육원장은 "지금 영국에 있는 영국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 한글을 보급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글학교 교사들이 각자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의 학교에 방과 후 과정으로 한글을 보급하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GCSE시험에 한글을 추가하려고 국가에서 노력하는 중에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적극적인 한글 보급을 위해 각 한글학교 교사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연수 프로그램 중에 필자에게 흥미로운 강의는 최현주 선생님의 "이젠 영국학교다!" 라는 강의였다. 최 선생님은 지금 영국의 초, 중등학교에서 영국의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영국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겪은 실제 경험을 생생하게 강의했다. 이런 경험들이 영국의 현지 학교를 개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최현주 선생님의 강의내용 일부를 소개 하고자 한다. 선생님은 주로 한식 요리로 접근한다고 했다. 김밥을 말고, 만두를 빚고, 잡채를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지고, 그러면서 한글을 많이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또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 1명이 한국방문 연수 프로그램에(12일간)에 선정되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경험들을 들려주었다.

분별 토론에서 필자는 유치부 선생님들과 토론를 하게 되었다. 필자가 지금 격고 있는 어려움들을 토로했더니 다들 공감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다 같은 경험을 했다면서 관련 자료들을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변 연수의 초종 목표가 이런 것들인데 다들 너무 감사한 선생님들이다.

다음은 연수과정에 대한 글이다. 이글은 레딩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이신 정경선 선생님의 글이다.

지금 영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한겨레 한글학교를 포함하여 총 22개의 한글학교가 있다. 이 22개의 한글학교가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한국어, 한국 문화, 한국의 역사 교육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2월22일과 23일 양일간 한글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 연수회가 있었다.

재영 한글학교 협의회의 주최로 재외 동포 재단과 주 영국 한국 교육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카디프 한글 학교와 레딩 한글학교가 공동 주관하였으며, 런던 Sutton 지역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22개의 학교 중, 18개의 학교에서 무려 87명의 선생님들이 참가했으니, 재영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에 대한 참가열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월22일 오후 2시 Trinity교회의 강당에서 오재청 협의회장(코벤트리 한글 학교 교장)의 환영인사로 시작된 연수는 이틀 간의 꽉 찬 일정으로 진행됐다. 연수는 최현주 교사(런던한국 학교)의 방과 후 한국어 수업 현장 경험, 김정숙 교사(버밍햄 한글 학교)의 지역 학교 한국어 수업 시연, 정은주 교사(버밍햄 한글 학교)의 K-pop을 활용한 한국어 수업 사례 발표, 김미선 박사(런던 한국 학교/한겨레 학교)의 이민 언어의 관점으로 본 모어 교육의 중요성, 공정은 교사(브리스톨 한글 학교)와 정경선 교사(레딩 한글 학교)의 초등 저학년 한국어 교육수업 사례, 그리고 안수해, 안수경 교사(런던 강북 한글학교)의 초등 고학년 한국어 교육 수업사례 등 6개의 강의로 구성됐다.

금년 연수의 의미는 강사 전원이 현지의 한글학교 교사들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함께 한글학교에서의 교육 대상자인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시대 변화 인식이 반영된 연수 내용 구성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 교실 현장에서 수업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례 발표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재와 수업 자료가 충분할 때 교사들이 얼마나 수업 부담을 덜면서도 효과적인 수업을 운영하는 관건임을 아는 교사들은 강의 하나하나를 집중하며 들었다. 지역은 다르지만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한글학교 교사들이 본인들의 수업 자료 및 교수 방법의 연구 결과와 사례를 들으면서 유대감과 함께 열정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또한 유치 반, 초등 1~2반, 초등 3~4반, 초등 5~6반, 중고등반, 성인반 및 다문화반으로 모둠을 세분화하여 진행된 분과 토의에서는 현장에서의 고충과 해결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순서에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배우고 전곡을 완성한 교사들은 독도에 대한 뭉클한 마음과 함께 애국의 마음을 되새기기도 하였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한글 사랑, 한국 사랑이라는 마음이 없으면 지속되기 어려운 한글학교 교사 생활을 묵묵히 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이번 연수는 다시 한 번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잠들어 있던 열정을 깨우는 시간이었다. 22개의 재영 한글학교와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한글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주말에도 나와 한글을 배우고 있는 우리의 다음 세대를 뜨겁게 응원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