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신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의료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열악한 국내외 경기 상황하에서 전시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느낌마저 들고 있다.
13일 전시회 분위기와 참가업체들의 이모저모를 스케치했다.
◇노인·실버 산업 약진
키메스 전시회는 매년 국내 의료산업의 새로운 경향과 트렌드를 제시하는 국제 전시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장 큰 트랜드는 노인·실버 산업의 약진과 함께 의료 정보기술 분야의 참가업체 감소로 압축된다.
노인·실버 산업의 약진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사회 분위기와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 등의 분위기가 고스란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정보기술 분야의 참가업체 감소는 디지털 강국의 이미지와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정보기술에 대한 업체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이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참가를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정보기술 분야도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불참은 폐업 통보?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키메스 전시회는 첨단 의료장비서 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조기기까지 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그러나 그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가해온 일부 업체들에게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바로 키메스 불참은 그 업체가 망했다는 소문으로 이어진다는 노파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키메스 참가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전시회가 특색이 없는 밋밋한 전시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항변을 하기도 한다.
결국 참여가 목적이 되는 전시회가 될지, 아니면 전시회 참여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앞으로 참가 업체와 전시 주최사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조용해진 전시회 풍경
경기의 여파가 전시회 풍경을 바뀌 놓고 있다. 소란스럽기만 했던 전시회가 우선 조용해 졌다.
그 이유는 부스에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전문 안내 도우미들이 눈에 띄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또한 이들 안내 도우미들이 진행하는 경품 이벤트 역시 거의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이밖에 전시 부스 마다 경쟁적으로 나눠주는 판촉물 역시 물량을 대폭 축소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한 전시업체 관계자는 "판촉물의 경우 매출과 직결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방문하면 슬그머니 치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보다 짜임세 있어진 산학 협동관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산학 협동관이 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학 협동 분위기는 혈압, 실버, 당뇨 등 고령화 사회에 급증하고 있는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밖에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동관이 보다 유기적으로 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고무적이다.
이는 현 정부의 의료산업 육성 기조가 지자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있을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정부 산업을 중심으로 산학간의 관계는 더욱 발전 지향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